• 하나카드 2.5조 카드론 잔액 3분기 7.2% 뚝
  • 카드업계 DSR 장벽에 수수료율 인하 겹악재

 

각 카드사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 중인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당국이 올 하반기부터 제2금융권에 대한 적극적인 대출관리에 들어간 결과다. 앞서 발표한 가계부채 대책에 카드론 규제가 상당수 포함된 만큼, 향후 전망도 어둡다. 여기에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의 악재까지 겹쳐 내년 경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3분기 말 카드론 잔액은 2조5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분기 2조7110억원보다 7.2% 줄어든 수치다. 이 회사의 카드론 잔액이 감소 전환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간 해당 사업을 기업 내 주 수익원으로 집중 육성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드론 잔액은 지난 2019년 1분기부터 매 분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여기엔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대출 총량’ 규제가 영향을 미쳤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올 하반기부터 가계부채 급증을 막기 위해 2금융권에도 관리·감독 기준을 크게 높였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관련 주문에 따라) 속도 조절 대응에 나선 결과, 총 잔액이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우리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2분기 3조 4140억원에서 3분기 3조3110억원으로 3%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 잔액도 5조8735억원에서 5조8832억원으로 불과 97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직전분기 증가액(825억원)에 비해 9분의 1수준까지 위축됐다.

금융계 회사 중엔 신한카드만이 7조5137억원에서 7조6922억원으로 빠른 증가세를 유지했다. 총 증가액은 1785억원으로 직전분기(1122억원)보다도 오히려 늘었다. 이와 관련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대출과 관련해 선제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는 편이라 (금융당국의 총량 주문에서)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분위기도 부정적이다. 금융위가 내년 1웗부터 제2금융권의 개인별 DSR 규제 수준을 60%에서 50%로 강화했기 때문이다. 차주 단위 DSR을 산정할 때 카드론을 예외 적용했던 조치도 해제했다. 이후 카드사의 대출 관련 사업이 위축될 건 사실상 자명한 수순이다.

곧 발표를 앞둔 가맹점 수수료 인하는 또 다른 악재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관련 수수료율이 0.1~0.2%포인트 낮아질 경우, 내년 카드사 합산 영업이익이 적게는 5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3000억원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간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발생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대출 사업을 집중 육성해왔는데 내년부턴 양 사업 모두 급격한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내년도 영업 환경이 크게 악화될 게 확실시돼 대다수 카드사들이 최대한 보수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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