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금융그룹 제공]
 

국내 주요 금융그룹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코로나19에도 국내 금융그룹들은 역대 최고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27일 각 금융사에 따르면, 신한과 KB는 연간 4조원 순이익 달성이 현실화됐고 하나금융은 처음으로 연간 3조원 이익을 실현할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그룹들의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은 대출 자산 증가와 함께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자본 시장의 호황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3조559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순이익(3조 4146억원)을 넘어섰다. KB금융은 3·4분기 누적 순이익 3조7722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31.1% 증가했다. 3·4분기 실적도 1조 2979억원으로 누적이익, 분기이익 모두 신한금융을 웃돌면서 리딩금융 그룹을 거머쥐었다.

◆'리딩뱅크' 타이틀 거머쥔 KB금융

두 지주간 실적 차이는 은행과 증권사에서 나타났다. KB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조2003억원으로 신한은행의 2억1517억원을 근소하게 앞섰다. KB증권(3분기 누적 5433억원)도 신한금융투자(3분기누적 3675억원)보다 더 많은 이익을 거뒀다.

카드 부문에서 신한카드(3분기 누적 5387억원)가 KB국민카드(3분기 누적 3741억원)를 누르고 선전했다. 다만, 은행과 증권에서 벌어진 격차를 역전하지는 못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앞섰다. 26일 기준 KB금융지주의 시총은 24조4495억원으로 신한금융지주(21조256억원)보다 컸다.

각 금융지주의 자산 규모를 뜻하는 총자산도 KB금융(650조5000억원)보다 신한금융(638조7000억원)을 앞섰다. 지난해 인수한 푸르덴셜생명의 자산 환입 효과가 커지면서 KB금융의 규모가 커졌다.

신한금융그룹의 이번 역대 최대 실적은 은행 및 비은행 부문의 고른 실적에 기인했다. 특히 캐피탈과 GIB 부문 등 수익성이 높은 자본시장 부문의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비은행 부문의 손익기여도가 확대됐다. 그룹의 자본시장 부문 손익은 3분기 누적 기준 6562억원으로 1년 전보다 39.7% 증가했다.

지난 7월 1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으로 탄생한 신한라이프의 3분기 누적 손익은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한 4019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 역시 같은 기간 순이익 53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비은행 부문 손익은 전년동기 대비 30.5%가 증가한 1조6544억원으로 비은행 부문의 손익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가 개선된 43%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3분기 누적 2조1301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7% 성장했다.

이런 가운데 KB금융은 기대감을 모았던 분기 배당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분기 배당에 나선다.

신한지주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지난 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분기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전 분기(주당 300원)보다는 소폭 감소한 주당 260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최종 배당성향은 향후 4분기 결산 이사회에서 연간 손익을 확정한 뒤 결정된다.

◆ '3조 클럽' 목전 하나은행···3분기 누적 순익 2.7조

하나금융그룹이 연 순이익 3조 클럽 가입에 성큼 다가섰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예대마진 증가와 대출 성장 덕분이다.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들도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면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 순이익이 928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2.3%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2조6815억원으로 27.4%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은행 부문의 실적 호조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여도가 전년 동기에 비해 4.7%p(포인트) 상승한 36.0%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비용 관리도 영향을 미쳤다.

하나금융은 기업 중심의 대출자산 증대와 수수료 수익 다변화를 통해 핵심 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자이익(4조9941억원)과 수수료이익(1조8798억원)을 합한 3분기 누적 핵심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2% 증가한 6조873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신탁자산 146조원을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649조원이다. 3분기 말 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3%로 전 분기 말 대비 3bp(1bp=0.01%p) 개선됐다. 연체율은 0.28%로 전 분기와 동일한 양호한 수준을 이어갔다. 그룹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64%이다.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하나은행은 3분기 6940억원을 포함해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이 1조94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17.7% 증가한 수치다. 환율 상승에 따른 비화폐성 환산손실 등 일회성 비용에도 이를 상쇄하는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자산 및 핵심저금리성예금 증가에 따른 결과다.

이자이익(4조4746억원)과 수수료이익(5520억원)을 합한 3분기 누적 핵심 이익은 5조 2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증가했다.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40%이다.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7%, 연체율은 2015년 은행 통합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0.19%를 기록하며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다. 2021년 3분기 신탁자산 70조원을 포함한 은행의 총자산은 502조원이다.

주요 비은행 관계사인 하나금융투자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자산관리 수수료 증대에 힘입어 40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3.0%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하나카드는 결제성 수수료 수익 증가로 전년 동기보다 73.9% 늘어난 1990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거뒀다.

이에 하나금융은 분기 배당을 검토한다. 지주사 설립 이래 중간배당을 해온 하나금융은 재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연간 배당 성향(26%) 안에서 분기 배당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후승 하나금융지주 그룹재무총괄 부사장(CFO)은 22일 진행된 '2021년 3분기 하나금융그룹 실적발표' 컨퍼런스에서 "중간배당 포함 2021년 배당성향은 재작년 수준인 26% 정도는 꼭 할 것"이라며 "더불어 경쟁사 대비 처지지 않는 수준으로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올 3분기 순이익 7786억원을 달성하며, 지난 분기에 이어 지주사 전환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25일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8% 오른 2조19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주 전환 이후 지속된 수익기반 확대 전략과 성공적인 건전성 및 비용 관리의 결과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3분기 누적 6조180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6%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성장과 핵심 저비용성 예금의 증가로 수익구조가 개선되며 5조885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7.2% 증가한 1조919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이는 자회사 편입 효과뿐만 아니라 CIB 역량 강화에 따른 IB부분 손익과 신탁 관련 수수료 등 핵심 수수료 이익 증가 등에 기인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안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자산건전성 부문은 3분기 방역 강화 조치에 따른 일시적 경기 둔화 우려에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0.31%, 연체율 0.24%를 기록했다. 우량자산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은 각각 89.2%, 177.5%로 집계됐다.

아울러 비용효율성 개선 노력도 돋보였다. 그룹의 판매관리비용률은 전년동기 52.5% 대비 7.3%포인트 감소한 45.2%를 기록했다. 

주요 자회사별 연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 1조9867억원, 우리카드 1746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287억원, 우리종합금융 665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그룹은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적극적인 해외 대면 IR를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3분기 들어 NIM 개선세는 일시 정체됐으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과 적극적인 대손비용 관리 등으로 3분기 만에 2조원을 초과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거양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극복으로 경기회복이 본격화되고, 예보 잔여지분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기업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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