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시간 동안 이어진 KT 인터넷 장애로 전국 사장님들 "점심 장사 날렸다" 하소연
  • 카드 결제 얼마나 줄었나? 인터넷 먹통 시간대 카드 승인…평소보다 40%↓
  • KT "보상 방안 마련할 것"…피해 범위 전국 단위라 보상 요구 더 커질 수도

KT 장애, 카드 결제 오류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이번엔 갑작스러운 KT 인터넷 먹통 사태로 이중고를 겪었다. 전날 점심시간을 앞두고 KT 유·무선 통신망에 장애가 생기면서 1시간 넘게 전국 네트워크가 마비됐기 때문이다. KT 통신망을 쓰던 자영업자들은 주문이 가장 몰리는 시간대에 주문을 받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렀고, 카드 결제도 막히자 고객들 상당수가 발길을 돌렸다. 일부 자영업자는 어쩔 수 없이 외상을 받는 등 막대한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KT 인터넷 장애가 발생한 전날에만 150건 이상의 결제 관련 문의가 올라왔다. 부천과 천안, 부산 등 글을 쓴 자영업자들의 지역은 각자 달랐지만, 모두 KT 인터넷 이용자들이었다. 이들은 인터넷 연결이 안 돼 요기요·배달의민족 등 배달 플랫폼 접속이 원활하지 않고, 신용카드 결제도 안 된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식당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한 자영업자는 "하필 점심시간에 (인터넷이) 먹통이 돼 10팀 넘게 놓쳤다. 다들 법인카드나 제로페이 등을 사용해 현금 결제를 할 수 없었다. 나도 현금을 안 들고 다니는데, 요즘 누가 현금 결제를 하느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실제로 카드 업계에 따르면 KT 인터넷 장애가 발생한 시간대의 카드 승인이 평소보다 35~40%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KT 인터넷 먹통 사태가 자영업자들에게 유독 치명적이었던 이유는 바로 시간대다. 자영업자들에게 점심은 직장인들이 밥을 먹으러 오거나 점심 주문이 몰리는 이른바 황금 시간대다. 하지만 점심을 앞두고 인터넷 연결이 끊어지면서 한 시간도 안 돼 손해액이 70만원에 달한다는 자영업자도 나왔다. 중식집을 운영 중인 한 업주는 "보통 오전 11시부터 주문이 몰리면서 점심에만 배달로 200만원 이상을 기록한다. 하지만 이날은 오후 2시가 지나서야 130만원을 넘겼다"고 말했다. 칼국수를 판매하는 다른 업주는 "피크 시간에 먹통이 돼 50만원을 손해 봤다. KT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KT 인터넷 먹통 사태로 별점 테러를 당한 자영업자도 등장했다. 한 자영업자는 "KT 인터넷 연결 장애로 연락에 차질이 생기자 한 손님이 별점 1점을 줬다. 이런 날은 자영업자도 어쩔 수 없으니 힘이 빠진다. 식당 내 전화와 인터넷, 키오스크, 카드 결제기 모두 KT였다"고 말했다.

자영업자와 마찬가지로 점심이 가장 바쁜 배달 라이더들도 큰 손해를 봤다. 통신사 KT를 이용하는 라이더들은 배달 콜을 받지 못해 도로에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한 라이더는 "KT가 먹통이 되면서 주문이 와도 배차를 하나도 받지 못해 멍하니 시간만 날렸다. 무엇보다 수략률이 떨어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배달 수락률이 떨어지면 배달료가 줄거나 배차가 연기되는 등 불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KT 장애, 주문 취소 [사진=연합뉴스]
 

KT 네트워크 장애로 전국에서 경제적 피해를 본 사례가 속속 공유되는 가운데, 일부 자영업자들은 KT에 금전적인 보상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KT는 지난 2018년 아현지사 통신구(케이블 부설을 위해 설치한 지하도) 화재 당시 영업 피해를 본 이용자들에게 통신비 1개월 치를 감면해주고, 피해 소상공인들에게는 최대 120만원까지 지원금을 지급한 바 있다.

KT 인터넷 가입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KT는 전날 발생한 인터넷 장애에 공식 사과하며 보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구현모 KT 대표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어제 전국적으로 발생한 인터넷 장애로 불편을 겪으신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사진=KT 홈페이지]
 

구 대표는 "인터넷 장애 초기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외부에서 유입된 디도스 공격으로 추정했으나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최신 설비 교체작업 중 발생한 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가 원인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정부의 원인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고를 유무선 네트워크 통신망 전반을 면밀히 살피는 계기로 삼겠다. 조속하게 보상방안 또한 마련하겠다"며 피해보상 등에 관한 논의를 시작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 사고는 서울 강북 일부 지역과 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에서만 피해가 발생한 아현지사 화재 때와 달리 피해 범위가 전국에 걸쳐 있어 보상 범위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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