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게임 즐기는 동안 청년들 죽어가"…절규하는 2030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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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조강휘·김정훈 수습기자
입력 2021-10-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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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대학원 앞 게시판에 대장동 의혹 관련된 패러디 대자보가 걸려있다.[사진=조강휘 수습기자]



"당신이 '오십억게임'을 즐기는 동안 청년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최근 서울 한 대학에 붙은 대자보 내용 일부다. 대장동 특혜 의혹 관련 곽상도 무소속 의원(전 국민의힘)의 아들 퇴직금 수령 논란 이후 대학생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본지 취재진은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이화여대를 비롯해 연세대, 홍익대, 서강대 등 8군데 대학교에 붙은 대자보를 살펴봤다. 학생들은 학교 곳곳에 최근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오징어게임' 관련 풍자가 담긴 글로 분노를 표출했다.

연세대에 대자보를 붙인 학생은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자신은 '오징어게임의 말'에 불과하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혹자는 곽상도 의원의 말처럼 오징어게임에 비유하고 있다"며 "곽 의원의 아들이 6년간 버티고 퇴직금으로 50억원을 챙겨가는 동안 청년들은 첫 출근 현장에서 사망하거나 경제난에 시달려 고독사 당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곽 의원은 오징어게임처럼 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생명을 다하는 청년들의 죽음 앞에 깊게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서울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이화여대 학생회관 앞 게시판에는 곽상도 전 의원에 대해 즉각 사퇴하라는 대자보가 걸려있다[사진=김정훈 수습기자]



"표 필요할 때만 대학생 찾는 곽상도 의원은 즉각 사퇴하십시오" 이화여대 학생회관 앞 게시판에 붙은 글의 제목이다.

해당 대자보를 붙인 학생은 "지난해 직접 전국의 대학생들이 등록금 반환을 요구할 때, 의원님을 직접 뵌 학생이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의원님의 아들이 써놓은 글에는 억울함이 느껴졌지만 정작 미래가 보이지 않아 열심히 살아온 게 하루하루 의심해야 하는 나, 우리 가족, 내 친구들의 삶이 더 억울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치의 비리도 없는 것처럼 '저격수'로 나섰던 의원님의 아들이 '부모의힘'으로 50억원을 받아간 지금이 가장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은 곽 의원과 아들 병채씨 재산 가운데 50억원을 한도로 하는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차장검사)의 추징보전 청구를 받아들였다.

대상은 병채씨 명의 은행계좌 10개다.

추징보전은 범죄로 얻은 것으로 의심되는 수익을 피고인들의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지 동결시키는 절차다. 이번 조치에 따라 곽 의원과 병채씨는 범죄수익으로 추정되는 재산을 임의로 처분할 수 없다.

법원은 "곽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및 병채씨와 공모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행위로 불법 재산을 얻었고, 이를 추징해야 할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향후 추징재판을 집행할 수 없게 될 염려가 있거나 집행이 현저히 곤란하게 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기소 전 추징보전'을 결정했다.

검찰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고 이후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 위원을 지낸 곽 의원이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 여러 편의를 제공했기 때문에 화천대유 측이 그 대가로 아들 병채씨에게 사후에 50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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