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타운홀] '대만 방어·유가 안정' 중국·OPEC 압박...짧지만 굵직했던 대외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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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장혜원 기자
입력 2021-10-2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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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정 난항에 빠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개 토론을 열고 정국 돌파를 시도했다. 코로나19 재유행세 이후 대국민 지지도가 부진해진 상황에서 야당과 여당 소장파의 공세에 역점 정책인 인프라 투자 사업 관련 법안이 의회에 계류하자 여론 전환에 직접 나선 것이다.

21일(현지시간) 저녁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를 방문해 타운홀 행사를 개최했다. 타운홀 행사는 정치인이나 기관이 직접 시민들을 만나 질의응답을 주고 받으며 현안을 토론하고 정책을 설득하는 행사로,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선호하는 대중 소통 형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미국 시민들을 만난 만큼, 인프라 투자 사업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세) 불안 안정,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확대 등의 내부 현안 설득에 집중했다. 다만 대외적으로는 대만과 중국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밝힌 한편,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다소 압박하는 발언을 내놨다.
 

21일(현지시간) CNN 타운홀 행사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대만 방어' 직접 천명하자, 백악관 '화들짝'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 중 국제적 파장이 가장 컸던 것은 중국과 대만에 대한 입장이었다. 행사 말미 진행자인 앤더슨 쿠퍼 CNN 앵커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미국은 방어할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그는 망설임 없이 "그렇다(Yes)"라고 대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대만을 방어할 것이며, 우리는 그 일에 전념(commitement)하고 있다"고 덧붙인 후 "우리(미국)는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미국의 국방력은 중국보다 확실한 우위에 서있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는 우리가 중국과 새로운 냉전을 시작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와 같은 발언은 국제사회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천명하고 있는 중국 당국을 자극할 뿐 아니라, 기존 미국 당국의 정책도 깨뜨린 것이라 관심을 끌었다.

그간 미국 행정부의 대만 정책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중국을 공식 수교국으로 인정하는 한편, 대만에 대해서는 군사 개입 등의 문제에서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대만관계법'에 따라 비공식적 지원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백악관 측은 "정책 변화를 발표한 것이 아니며, 정책 변화는 없다"면서 "대만관계법 아래에서 우리의 약속을 유지하고 대만의 자주 국방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백악관은 이어 미국이 여전히 양안 관계의 현상 유지를 지지하고 일방적인 변화에 반대한다고도 덧붙였다.
 
◇'인플레 주범은 OPEC'...러시아·중동 등 압박
아울러 이날 행사 초·중반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OPEC을 압박하는 발언 역시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인플레이션을 촉발하는 주요인인 고유가 상황에 대해 "휘발유 가격은 올 연말과 내년 초에는 안정화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유가 상승의 원인을 OPEC에 돌렸다.

그는 "(최근의 고유가 상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에서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을 막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중동 국가 등에서 이와 관련한 협상과 대화를 요청하고 있지만, 미국이 여기에 응답할지는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

대신 바이든 대통령은 일부 산유국에 의해 에너지 가격이 올라가고 시민들의 난방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재생 에너지 전환을 위한 투자가 이러한 상황을 막을 수 있다"면서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산업 전환 문제에 재차 힘을 실었다.

다만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이 OPEC 등 산유국을 대상으로 공급 확대를 요구하는 발언은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로 평가된다. 하지만 올 하반기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며 물가를 끌어올리자 백악관은 지난 7월 무렵부터 산유국들을 상대로 산유량을 늘리라고 압박을 넣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11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직접 증산을 촉구하는 이례적인 성명을 발표했으며, 지난달 11일에는 백악관의 한 관료가 로이터를 통해 "산유국들이 국제 경제 회복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며 원유시장 안정을 촉구했다.
 

21일(현지시간) CNN 타운홀 행사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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