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항공소재 국산화 박차···"한국 소재·부품 기술 향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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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10-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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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년까지 항공소재 국산화율 50% 목표…원가절감·생산일정 단축

"항공기에 대한 기술 요구도는 일반 산업에 비해 높다. 항공 소재 국산화는 한국의 소재·부품 기술력을 해외와 동등한 수준이 되도록 레벨업(향상) 하는 것이다."

장영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재료공정팀 책임연구원은 20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이하 서울 아덱스)'에서 열린 '항공소재개발연합'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항공 소재 분야 기술력 향상이 국내 소재 분야의 혁신을 이끌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항공용 소재는 가벼우면서도 높은 강도, 내구성, 내열성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다른 분야보다 높은 기술력을 요구한다.  
 
국내 항공소재 시장은 1조1200억원 규모다.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공급 안전성과 원가 절감을 위해서는 국산화가 필수지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9년 KAI를 포함한 총 20여 개 기관이 손을 잡고 항공소재개발연합을 구축하고 본격 개발에 나섰다.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장 책임연구원은 "우선 국내 소재부품업체들이 관련 경험이 적기 때문에 장벽이 있었고, 항공기 소재의 경우 안전에 대한 신뢰가 상당이 요구돼 인정 등록 등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KAI는 소재부품업체들의 수요기업이자 협력사로 나서 이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내부적으로도 올해 상반기 소재 국산화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기술력 강화에 힘썼다. 

이같은 노력으로 항공소재개발연합은 알루미늄 압출재와 티타늄 압연재, 분말 등 항공소재 20종과 기계류, 전장류, 배관류의 표준품 15종 등 총 35종의 국산화를 완료했다. 항공기에 사용 가능한 QPL(인정품목록, Qualified Products List)에도 13종을 등록했다. 

아직 과제는 남았다. KAI는 알루미늄과, 티타늄부터 도료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소재 대체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항공기에 사용되는 1800여 종의 소재와 표준품 중 2030년까지 사용 빈도가 높은 상위 50% 품종(900여 종)을 국산 소재로 대체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10% 이상의 원가절감, 30% 이상의 납기 단축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수입대체 규모는 약 7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국형 전투기 KF-21 생산에 사용한 결과 외산 대비 구매 원가를 40%가량 줄일 수 있었다.  또한 완성품을 수출할 때도 제3국 수출 금지 등의 각종 장애물이 사라져 수출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는 소재 국산화를 군수기부터 시작해 민항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초도비행을 마친 뒤 본격 양산될 KF-21부터 향후에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개인용 비행체(PAV)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국산 소재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항공소재 부품 생태계를 위한 지원에도 나선다. KAI 관계자는 "국내 업체에 항공산업 납품실적을 제공하며 보잉이나 에어버스의 소재부품 공급업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공소재개발연합이 국산화에 성공한 항공 소재.[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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