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마련 부담에 가격 메리트도 영"…주인 못찾는 강남아파트 보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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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1-10-2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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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에이치 반포 라클라스 보류지 모두 유찰

  • "15억 원 넘기며 자금마련 부담 상당"

 

서울 강남에서 공급됐던 모델하우스 모습 [사진=아주경제DB]



서울 신축 아파트 보류지들이 연달아 새 주인을 못찾고 있다. 대출규제에 따른 자금 마련 부담과 함께 시세와 유사한 수준으로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 “가격 메리트가 사라졌다”는 평이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디에이치 반포 라클라스(삼호가든맨션3차)는 전날 마감된 보류지 매각 입찰에서 5가구가 모두 유찰됐다.

보류지란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조합원 물량 누락·착오·소송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전체 가구 수의 약 1%를 여분으로 남겨둔 것을 말한다.

과거 보류지는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나와 인기가 좋았으나, 최근에는 조합들이 시세와 유사한 수준의 몸값을 제시하면서 인기가 한풀 꺾였다.

실제 이번에 모두 유찰된 디에이치 반포 라클라스의 경우 조합이 제시한 최저 입찰가격은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보류지 전용면적 59㎡ 1가구와 84㎡ 4가구 등 총 5가구가 매각 공고를 통해 나왔고, 보류지의 최저입찰가는 각각 29억 원, 33억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시장에 나온 호가와 차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최저 입찰가격보다 높은 금액을 써내야 낙찰 받을 수 있어 매수세가 붙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반포동 중개업소 A대표는 “시세와 가격 차이가 유사해 전타입 모두 유찰된 것 같다”며 “더구나 잔금일이 ‘계약 후 50일’로 짧을 뿐만 아니라 15억 원이 넘으면 대출이 한 푼도 나오지 않아 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이 큰 점도 유찰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조합은 전날 이사회를 통해 동일한 가격으로 한 차례 더 보류지 공고를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올해 2월부터 보류지 매각에 나선 서초 래미안리더스원(서초우성1차)도 두 차례 유찰돼 이달 3차 매각 공고를 내고 18일까지 입찰 신청을 받았다. 단지 최저입찰가는 △전용 74㎡ 26억원 △전용 84㎡ 30억원 △전용 114㎡ 35억원으로, 이 단지도 시세와 비슷하게 최저입찰가가 정해졌다. 

관련해 조합 관계자는 “이번 보류지 매각에서 유찰된 물건들이 다시 나와 조만간 재공고를 낼 것”이라고 했다.

강북도 비슷한 분위기다. 응암2 재개발조합은 최근 서울 은평구 녹번역e편한캐슬 (응암2구역 재개발) 보류지 전용 114㎡ 공개경쟁입찰에 대한 5차 매각공고를 냈다. 최저 입찰가격은 3·4차 때와 같은 16억5000만원이며 입찰은 오는 21일부터다. 이 역시 입찰가격이 높아 번번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보류지 입찰에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공고일 기준 만 19세 이상이거나 법인이면 누구나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입찰에 참가하려면 1억∼2억원 가량의 입찰보증금을 내야 한다. 낙찰자는 이 보증금을 계약금으로 전환할 수 있고 나머지 입찰자에게는 반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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