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아태본부, SK하이닉스와 반도체산단 생태계 추적관찰…환경DX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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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10-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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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화수 방류 안성천 수량 늘고 생물종 다양해질 것"

  • 지역·SK하이닉스 데이터 수집해 MS AI 기술로 분류

  • 분류된 데이터로 환경전문가 연구…"결과 외부공개"

2025년 경기 용인에 조성될 새 반도체 산업단지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산단인근 하천 생태계 변화 추적관찰 연구가 시행된다. MS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와 산단에 입주할 SK하이닉스가 체결한 협약의 일환이다. 통상 환경파괴·오염을 우려하는 산단 현장에서 종 다양성을 포함한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이란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MS가 아태지역본부 차원에서 반도체 제조기업과 협약을 맺고 AI·클라우드 기술 활용방안을 모색한 사례로 소니와의 협력이 있다. 작년 5월 18일 MS는 소니와 손잡고 AI 탑재 이미지센서칩과 스마트카메라 관리 앱 등 MS 애저 클라우드와 연계된 영상감시·분석 솔루션을 개발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다만 이번 SK하이닉스와의 파트너십은 제품 개발과정·생산공정보다는 기업활동과 맞닿아 있는 지역사회·환경 영향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색다른 협력모델 사례가 될 전망이다.

한국MS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일부 사업 지역은 세계자원연구소가 지정한 물 부족 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물 공급과 관리가 중요하고, 사용된 후 지역하천에 방류되는 정화수의 수질관리와 같은 책임있는 노력도 필요하다"라며 "MS는 이런 점에서 주요 고객사인 SK하이닉스의 노력에 동참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아태지역 차원의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MS는 지난 18일 SK하이닉스와 '안성천 종(種) 다양성 연구 및 디지털그린 인재양성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지역 주민, 전문가 등 이해관계자와 함께 안성천 일대 생물 종 다양성 변화를 관찰하고 지역 청년들이 환경·데이터 전문가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활동에 협력하기로 했다. 환경분야 전문인재를 육성하고 데이터 기반 추적관찰과 연구를 지속해 건강한 환경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종의 '환경 디지털전환(DX)' 실험이다.

안성천은 SK하이닉스와 국내외 50여개 협력사가 입주해 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조성지 인근 하천이다. 산단에서 발생한 오·폐수가 정화 처리를 거쳐 안성천으로 방류될 예정이다. MS와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가동되면 정화된 물이 방류되는 안성천의 수량이 많아지고, 먹잇감이 풍부해져 생태계가 활성화하고 다양한 생물 종이 나타나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실제 이같은 변화가 건강한 환경 안에서 나타날지 입증하기 위해, 양사는 MS 애저(Azure)의 AI 기술로 클러스터 조성 전후의 물 생태계 변화를 관찰하고 기록할 계획이다. AI 분석에 필요한 기초 데이터를 지역 주민과 SK하이닉스 임직원이 맡는다. 스마트폰 카메라 등 IT 기기를 활용해 하천 현장의 생물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MS 애저 클라우드에 저장하면, AI는 이 생물의 종을 식별하고 분류하는 작업을 맡는다. 축적된 데이터는 종 다양성 연구를 위해 전문가에게 제공되고, 연구 결과는 외부에 공개된다.

MS는 이와 함께 지역청년 대상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일자리 연계 프로그램 운영을 추진한다. 앞서 운영해 온 교육프로그램과 환경 전문가 협업을 통해 데이터 분석 분야와 환경 분야에서 성장하기를 원하는 청년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안드레아 델라 마테아 MS 아태지역 사장은 "한국이 기술·데이터기반 녹색성장이니셔티브에 앞장서 고용증가, 에너지안보, 온실가스배출감소 등 성과를 이끈 만큼, MS의 기술·경쟁력·자원을 지원해 더 탄력적인 지역기반을 확립하도록 협업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섭 SK하이닉스 대외협력총괄 사장은 "IT기술을 이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같은 목표로 MS와 협력하게 됐다"라며 "용인클러스터를 더욱 건강한 상생 환경 단지로 만들기 위해 여러 분야의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고 투명하게 소통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MS와 SK하이닉스가 안성천 종 다양성 연구와 디지털그린 인재양성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조성봉 SK하이닉스 SV전략팀장, 김윤욱 SK하이닉스 지속경영담당 부사장, 김동섭 SK하이닉스 대외협력총괄 사장, 안드레아 델라 마테아 MS아시아태평양 사장, 이지은 한국MS 대표, 김원태 한국MS 엔터프라이즈글로벌사업부문장. [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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