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반도체 수급난에 도요타도 감산…공급망 관리 고도화·재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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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10-1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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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자동차연구원 '도요타 사례로 본 미래 반도체 공급난 대응방향' 보고서 공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에 국내 차량용 반도체 기업을 육성하고 공급망 관리를 체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도요타 사례로 본 미래 반도체 공급난 대응방향' 보고서를 18일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1차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을 자체 위기 대응 시스템으로 극복했던 일본 도요타가 2차 공급난에서는 감산에 들어간 사례를 소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수요예측 실패·마이크로콘트롤유닛(MCU) 부족 등으로 올해 상반기 1차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을 겪었지만 곧 회복했다. 하지만 지난 여름 신종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동남아 지역의 반도체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2차 공급난이 발생했다. 특히 반도체 후공정이 집중된 말레이시아는 올해 6월 전국 봉쇄령 이후 공장 셧다운을 반복 중이고, 베트남과 태국의 반도체 생산 공장도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는 소량 생산, 신뢰성 검증 어려움 등으로 공급 유연성이 부족하다. 주요 생산국인 동남아의 생산 차질로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결과로 대표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는 지난달 자동차가 작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100만대가 판매됐다.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차 반도체 공급난이 닥치며 자동차 업계는 1차 공급난 당시 위험 관리와 대체품 생산으로 증산에 성공한 도요타 사례에 주목했다. 도요타는 내부적으로 수년간 쌓아온 위기 대응 시스템을 통해 부품 공급망을 개선하고 외부적으로는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일본 르네사스, 대만 TSMC 등 반도체업체와 협력체계를 강화했다.

또한 대체품에 대한 평가 시스템을 고도화해 신속한 대체품 생산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신규 제품 검증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자동차 부품 공급에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공급망 측면에서는 반도체 협력사들이 재고 비중을 늘렸고, 모든 부품 데이터를 관리하는 공급망 정보시스템 '레스큐'를 개발했다.

이같은 대응으로 도요타는 1차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도 올해 상반기 약 500만대를 판매해 상위 5개 기업 중 작년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도요타도 2차 공급난의 영향을 피해가지는 못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하면서 재고가 바닥났고, 동남아에 집중된 자동차 부품 산업 구조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따라 도요타는 지난달 월 생산량의 40%인 40만대를 감산했다. 

보고서는 2차 공급난을 계기로 한국도 차량용 반도체 기업을 육성하고, 하위부품 정보 관리와 대체품 평가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국가와 지역, 기업 간 전략을 모두 고려한 부품 공급망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공급 위기 시 우선협력이 가능한 차량용 반도체 기업을 육성해 그 기업과 직접적 협력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며 "위기 대응을 우선순위로 해서 지정학적 요소를 반영한 공급망 재편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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