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연구원 "차량용 반도체 해외 의존도 높아…선택과 집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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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02-01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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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량용 반도체 사용 증가 추세…국내 차량용 반도체 산업 생태계는 형성 초기 단계

한국자동차연구원이 국내 업계가 적극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일 '차량용 반도체, 선택과 집중으로 기회 창출 필요' 제목의 산업동향 보고서를 통해 "국내 완성차 업계의 차량용 반도체 해외 의존도가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자동차 시장이 회복하면서 자동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보고서는 "자율주행·파워트레인 전동화·전장부품 확대 등으로 자동차가 움직이는 종합 IT 기기로 진화했다"며 "차량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수와 종류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현재 내연기관 차량용 반도체 수는 200~300개다. 하지만 자율주행차(3단계)에는 2000개 이상의 차량용 반도체가 탑재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전기 파워트레인 기능에서 차량용 반도체의 신규 수요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전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2019년 418억 달러에서 2022년 553억 달러, 2024년 655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보고서는 "국내 차량용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형성 초기 단계"라며 "강점이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중앙처리장치인 AP와 차량용 통신 장비(TCU) 등 일부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 새롭게 진출하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업계가 잠재적 경쟁력을 보유한 AP와 차량통신(C-V2X) 칩 등을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차량용 반도체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글로벌 선도기업에 의해 기술 장벽이 높아지기 이전에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해외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기능 안전 분야 기술시험·인증체계도 국내 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보고서는 "차량 내에 다양한 반도체를 탑재하면 전력 사용량 증가와 공간 점유 및 조립 효율성 저하 등이 발생해 전체 시스템을 단일 칩에 통합한 시스템온칩(SoC) 반도체로 시장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현재 자동차 반도체 시장은 전장 시스템을 제어하는 반도체(MCU)를 중심으로 NXP, 인피니언, 르네사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ST마이크로일레트로닉스 등 5개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전기·전자·IT 기업들이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면서 주요 5개사 차량용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2017년 73%에서 2019년 49%로 줄었다.

국내에서는 2018년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를 출시한 삼성전자가 차량용 AP인 엑시노스 오토를 아우디에 공급하고, 시스템반도체 기업 등의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텔레칩스는 2011년부터 제네시스 등 현대·기아 차량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AP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8890'.[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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