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블록] KT, 블록체인으로 백신유통 콜드체인 DX 도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임민철 기자
입력 2021-10-09 0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KT는 블록체인플랫폼을 클라우드서비스로 제공하는 '기가체인 BaaS'를 출시했다. [사진=KT 유튜브 영상 갈무리]

 
작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다수 자영업자의 생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빠른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병에 대한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 조건으로 꼽힌다. 원활한 예방접종이 실현되려면 충분한 물량의 백신이 엄격한 유통조건에 맞게 전국 각지 예방접종센터에 보급돼야 한다. 이에 따라 그간 국내에서 크게 주목받지 않았던 '의약품 콜드체인' 인프라와 이를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과 솔루션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KT가 콜드체인 인프라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디지털 물류 플랫폼에 데이터의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는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시나리오를 제안했다. KT의 제안은 콜드체인 인프라의 온도와 보관 상태를 사물인터넷(IoT) 센서 데이터로 파악하고 블록체인에 기록해 이력을 검증할 수 있게 해 의약품의 변질이나 파손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다는 메시지다. 그간 지역화폐 거래 검증이나 대체불가능토큰(NFT) 연계 공연예술플랫폼 사업에 쓰인 KT 블록체인이 영토확장에 나선 모양새다.

조영빈 KT 차장은 최근 KT엔터프라이즈 공식블로그 DX인사이트에 게재된 '콜드체인 DX를 이용한 백신 안전 수송 작전'이란 글을 통해 의약품 콜드체인의 필요성과 기존 백신 유통 과정, KT 자체 블록체인인 'KT 기가체인'을 활용해 추진하고 있는 콜드체인 백신유통 DX 사업 방향과 주요 기술 요소를 소개했다. 콜드체인 영역에서 KT가 보유한 블록체인뿐 아니라 5세대(5G) 이동통신과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융합한 전략으로 이 분야를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작년 9월 국가예방접종 인플루엔자 백신의 유통 중 발생한 상온노출 사건이 있었다. 백신을 운반하는 11톤 냉장차량에서 주차장 바닥에 백신을 내려두고 배분한 사건인데, 88분간 11.9~14.4도, 또는 0.8~1.1도 정도로 해당 백신의 적정온도(2~8도)를 벗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조 차장은 의약품이 25도 이상의 온도에 2~4주간 지속 노출돼야 변질된다는 임상실험 결과에 비춰볼 때 이 사건으로 변질이 일어났을 가능성은 작지만, 한 번 신뢰가 깨지면 의심을 해소하기 어려운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진=KT DX인사이트 블로그 갈무리]


식약처·질병청은 제품마다 다른 보관유통조건을 고려해 최종접종까지 온도관리기준, 운송차량 온도유지 검증 의무화, 위반 시 행정처분 등을 골자로 하는 '콜드체인 유지방안'을 수립했고 지난 5월 '코로나19 백신 보관 수송 관리지침'을 개정했다. 이어 지난달 적정온도 관리를 위한 자동온도기록장치 비치, 장치의 검교정, 수송체계 검증절차 도입 등 수송 시 콜드체인 관련 의무사항을 추가한 '생물학적 제재 등의 제조·판매관리 규칙'을 개정했다.

조 차장은 "백신의 유통 관련 이슈에 따른 콜드체인 필요성이 부각됐고, 전에 없던 빠른 변화가 이뤄졌다"라면서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실수가 없을 수 없고, 이러한 휴먼 에러를 없애기 위해서는 시스템화를 통해 그 원인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련의 법규 제·개정 이후에도 지난 6월 광주, 7월 음성의 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 상온노출 사건이 벌어지면서 유통과정뿐 아니라 병원·접종소 보관 과정에까지 콜드체인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백신은 제조사별로 보관 방법과 유통 조건이 다르고 예방접종 장소도 상이하다. 국내에는 얀센·아스트라제네카·모더나·화이자 등 4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이 도입돼 있다. 3분기 중 도입이 예고된 노바백스와 내년 중 도입이 점쳐지는 국산 백신이 유통될 경우 더 다양한 취급 조건의 백신을 관리해야 한다.

조 차장은 "백신의 종류에 따라서 보관 온도는 제품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국내에 유통되는 5가지 백신을 개별적으로 관리하려면 의약품 물류업체와 의약품을 보관하는 병원, 보건소 등에서 관리의 디지털화를 하지 않으면 여간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다"라며 "DX는 사람이 관여할 수 없도록 시스템적으로 자동 관리되고 운용됨으로써 그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고, (관리를 위한 규정이) 지켜지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에 DX가 중요해진다"라고 강조했다.
 

KT 기가체인 기반 콜드체인 DX 서비스플랫폼 개념도. [사진=KT DX인사이트 블로그 갈무리]


조 차장은 백신유통 프로세스에 콜드체인 DX를 적용함으로써 이해관계자들이 가져갈 수 있는 기대효과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우선 RFID와 GPS 트래커 등을 활용해 '추적가능성'이 확보된다. 다음으로 환경 센싱을 통해 품질이 유지되고, 데이터 무결성을 제공하는 가시성과 보안성이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업무 디지털화와 자동화를 통한 효율성과 생산성이 증대된다.

KT는 백신 운반차량의 온도를 모니터링하거나 개별 보냉 박스의 온도를 모니터링하는 두 가지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솔루션으로 콜드체인 DX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KT가 보유한 의료 분야 블록체인 플랫폼 기술을 온도 관리 이력을 기록하기 위한 데이터 플랫폼으로 활용한다. 블록체인은 실시간 온도 변화 감지 경보로 공정 실수를 없앨 뿐 아니라 의도된 온도 변경 발생 시 위법사실에 대한 증거 능력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 차장의 설명에 따르면 콜드체인에 사용되는 의약품은 코로나19 백신뿐만 아니라 인슐린, 화학요법제, 바이오테크놀러지 의약품, 생물학제제 등 다양하다. 그는 "특히 바이오 의약품은 일반의약품의 6~10배 이상 비싼 제품이므로 운송 중 온도관리뿐만 아니라 진동에 의한 변질, 파손까지도 신경써야 한다"라면서 "배송 중의 실수로 변질에 의한 환자 사망 사건들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제품의 '인수인계' 과정이 특히나 중요하고 이 과정에서 온도 이탈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덧붙였다.

KT의 백신유통 콜드체인 DX에 적용되는 KT 기가체인의 서비스 플랫폼은 물류사, 병원, 약국, 제약사 등 이해관계자들의 데이터를 수집해 백신유통 과정에 발생하고 보존돼야 하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원본을 검증한다. 이와 관련된 개인정보 주체들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사용자 인증 기능도 지원한다. 서비스 플랫폼 안에는 백신 유통부터 접종까지 단계별로 필요한 단말 제어·관리, 장치별 데이터 수집, 프로세스별 데이터이력 관리, 데이터 이상징후 감지, 투약단위(바이알·도즈)별 관리, 데이터 무결성 리포트 기능과 스마트컨트랙트 기술이 탑재돼 있다. 플랫폼에서 처리되는 데이터는 블록체인 기반 전자서명을 거쳐 질병관리청 시스템과 온라인으로 연동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