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주요국, 석유중심에서 신재생에너지로 '경제구조' 변환 시도...우리 기업 진출길 넓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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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10-0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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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걸프협력회의(GCC)의 주요 국가들이 석유 의존형 경제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열을 올리고 있다. 급격한 시장 변화에 따라 우리 기업의 중동 시장 진출길도 넓어졌다.

코트라(KOTRA)가 8일 발표한 ‘GCC 주요국 신재생에너지 정책 동향 및 진출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등 GCC 가입 주요 국가들은 국가 경제개발 계획을 통한 정부 주도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UAE는 현재 25% 수준의 청정에너지 비중을 2050년까지 50% 이상으로 확대, 에너지 발전에 의한 탄소배출량을 현재 대비 70%를 저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58.7GW의 재생에너지를 개발한다는 목표로 48개의 에너지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카타르는 국영에너지기업인 카타르 패트롤리엄(QP)를 중심으로 2022년 전체 에너지 공급량의 10%를 태양광으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까지 태양광 비중을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오만은 205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 16%를 달성하고, 2030년에는 이를 3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Manah 1, 2 태양광(1GW)’, ‘Ibri 2 태양광(500MW) 등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사업진출 기회도 많아졌다. 투자진출 측면에서는 최근 중동의 산업정책이 제조 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산업 다각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현지법인 또는 공장을 보유할 경우 신재생에너지 사업 입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기업 우대 정책 강화 분위기에 따른 컨소시엄 형태의 진출도 제시됐다. 특히 UAE와 사우디가 현지 기업의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는 추세기 때문에 관련 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사업진출이 유리하다고 분석한다.

기술이전, 인력양성 등 연구개발(R&D) 협력을 통한 사업 진출도 대안이다. GCC 주요 국가들은 자국 인력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이를 통해 수월한 사업진출 가능해 보인다.

GCC 국가가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자재를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중국과의 가격경쟁을 통한 시장 진출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코트라는 GCC 국가들의 재정 의존도가 석유에 집중된 점을 들어 정부재정 약화에 따른 위험요소에 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송배전 인프라 열악, 현지인 의무고용 등의 제약이 있어 우리 기업이 GCC 국가 진출에 앞서 현지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한화큐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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