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국채금리 상승에도 반발 매수세 유입...3대 지수, 일제히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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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10-06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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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 큰 폭의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하면서 일제히 반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11.75p(0.92%) 상승한 3만4314.6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45.26p(1.05%) 오른 4345.7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8.35p(1.25%) 높아진 1만4433.83을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부동산(-0.86%)과 △유틸리티(-0.19%)를 제외한 9개 부문이 일제히 반등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0.51% △필수소비재 0.48% △에너지 0.58% △금융 1.78% △헬스케어 0.58% △산업 1.1% △원자재 0.94% △기술주 1.46%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59% 등이다.
 

한 주 간 나스닥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특히, 전날 약세를 보인 기술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체 시장의 상승 압력이 커졌다. 전날 크게 떨어졌던 애플(1.42%)과 마이크로소프트(2.00%), 아마존닷컴(0.98%), 넷플릭스(5.21%) 주가는 이날 일제히 상승했다.

이에 따라, 월가의 대표적인 기술주 강세론자인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최근 기술주의 약세가 좋은 매수 기회로 작용했다"면서 현재 월가가 기술주의 성장성을 평가절하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기술주는 10% 수준의 랠리(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간 기술주 약세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여전히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장중 1.54%에 근접하기도 했으며, 전날보다 0.046%p(포인트) 오른 1.527%로 마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CNBC에 출연해 의회의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 논의를 촉구했다. 옐런 장관은 "나는 10월 18일을 마감(현금 소진) 시점으로 여긴다"면서 "정부의 청구서를 갚지 못할 경우 재앙이 될 것이며, 이는 '경기침체(Recession)'를 야기하기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특별 연설에도 현재 의회의 관련 논의는 정체 상태다. 하지만 스파르탄캐피털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경제학자는 "일부 투자자들은 부채한도 결과와 관련해 초조해하곤 있지만, 미국 연방정부가 디폴트(채무 불이행·국가 부도)를 맞이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면서 "공포를 조장하는 재료는 앞으로 2~3일 이내에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미국 경제 지표는 대체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8월 미국의 무역 적자가 전월 대비 29억 달러(약 3조4438억원·4.2%) 증가한 73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월의 703억 달러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707억 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역대 최대치다.

서비스업 체감 경기는 두 개의 발표가 엇갈렸다. IHS마킷은 9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를 54.9(계절 조정 기준)로 집계했다. 예비치인 54.4를 웃돌았으나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공급관리협회(ISM)는 9월 서비스업(비제조업) PMI를 61.9로 집계해 전월 61.7과 예상치인 60.0을 웃돌았을 뿐 아니라 16개월 연속 확장세를 기록했다.

한편,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공급망 병목 현상과 기타 문제가 가라앉고, 물가 압력이 사라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일단 떨어지면 우리는 여전히 저금리에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일각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를 일축했다.

다음 주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인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탈리아에서 열린 행사에서 올해 전 세계의 경제 성장률이 당초 예상한 6%에 다소 못 미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조기 금리 인상을 촉발하며 금융 환경을 긴축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뉴욕증시의 조정세 진입을 두고 시장의 공포가 커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주식시장의 복원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UBS의 마크 해펠레 글로벌 자산 운용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매도세는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와 인플레이션의 상승, 성장 둔화 등으로 초래됐다"면서 "에너지 부족과 미국 의회의 재정 협상 교착상태 또한 심리를 악화시켰지만, 이러한 위험은 과장됐거나 곧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증시 랠리가 제 궤도로 돌아올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6.93% 내린 21.37을 기록했다.
 
유럽증시 반등·유가 강세...금값 약세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은행주의 강세 속에서 반등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장 대비 66.09p(0.94%) 상승한 7077.10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157.94p(1.05%) 반등한 1만5194.49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98.62p(1.52%) 오른 6576.28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69.02p(1.73%) 오른 4065.43에 장을 마쳤다.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국제 원유 공급 부족 상황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31달러(1.7%) 오른 78.93달러를, 영국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1.29달러(1.59%) 상승한 82.55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금값은 미국 달러화의 강세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6.70달러(0.4%) 내린 1760.90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대비 0.22% 오른 93.98에 거래 중이다.

미국 뉴욕시의 나스닥 증권거래소 모습.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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