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동행 경영] “실패 걱정, 같은 작업복 입은 삼성 멘토 보고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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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10-09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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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B테크, 삼성 지원으로 ‘스마트공장’ 가동…이제부터 본격적인 성장세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 특허 무상이전 등 삼성전자의 다채로운 ‘동행’을 통해 성장한 중소기업의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삼성이 중소·중견기업에 제조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제공해 국내 제조업의 발전과 지역사회 성장에 기여하고자 하는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은 2015년 시작돼 지난해까지 2530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난 5일 업계에 따르면 로봇 정밀제어 감속기 국산화에 성공한 SBB테크는 양산품의 품질 향상에 어려움을 겪던 중 2019년 ‘소부장 상생형 스마트공장 1호’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삼성전자와 인연을 맺었다.

SBB테크는 삼성의 초정밀 가공·측정 노하우인 ‘기상측정’을 전수받았다. 이를 통해 금형의 가공과 측정을 하나의 장비에서 구현할 수 있게 됐고, 이는 생산성 향상, 양산품 품질 개선 등으로 이어졌다.

기상측정 외에도 SBB테크가 삼성으로부터 전수받은 혁신노하우는 215건에 달한다. 품질혁신을 위한 원인분석, 개선방안 도출방법 등 발굴 측면에서도 143건의 도움을 받았다.

SBB테크는 이를 통해 삼성 자동화 협력회사와 신규 거래에 성공했다. 추가로 로봇 전문회사와 신규 거래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등 삼성의 혁신노하우를 전수받은 SBB테크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라타는 모양새다.

지난해에는 삼성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패밀리혁신’에 참여해 협력기업과의 동반혁신에 나서기도 했다.

SBB테크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회사 2곳과 함께 공급망 혁신에 나서 부품의 품질·생산성 향상을 통한 완제품 품질·원가·생산성 개선을 도모한 것이다.

실제 SBB테크도 패밀리혁신 프로그램에 참여한 결과 불량률 73% 감소, 생산성 43% 증가라는 고무적인 결과를 얻었다.

한 로봇 전문 업체에 감속기를 납품하기로 하는 등 동반혁신을 통해 확보한 종합적인 경쟁력으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해 SBB테크의 판매 확대로도 이어졌다.

SBB테크의 판매 확대는 다시 협력회사 생산 증가로 이어져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혁신을 이뤄내는 등 혁신과 상생의 선순환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성과에 힘입어 SBB테크는 올해 1월 산업부가 지원하는 소부장 으뜸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SBB테크 전경. [사진=SBB테크 홈페이지 갈무리]


핵심 경영지표를 살펴봤을 때도 SBB테크는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19년 74억원에서 지난해 66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올해 70억원 규모로 반등이 전망된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산업계 전체가 침체했던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셈이다.

더욱이 내년부터 매출이 확장세로 접어들 것으로 기대되는 등 삼성과 함께 노력한 결과가 본격적으로 도출될 전망이다.

류재완 SBB테크 대표는 “소부장 기업으로 삼성의 도움을 받아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게 됐다”며 “삼성전자의 지원을 통해 상당히 많은 성과를 거뒀고 지난해에는 2개 협력사와 함께 패밀리혁신을 추진해 더 경쟁력 있는 가격과 품질로 회사가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은 삼성전자의 노하우나 기술력을 비롯해 눈으로 보이는 것들에 노하우 전수를 통해 상생·협력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직원들의 열정이 더해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는 기업의 직원들도 삼성전자 직원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자극받아 의욕적으로 나서면서 작업에 대한 인식 수준이 한층 높아진다는 것이다.

류 대표는 “스마트공장 구축이라는 큰 변화가 실패로 끝날까 우려도 있었다”며 “삼성전자에서 파견된 멘토들이 SBB테크에 상주해 같은 작업복을 입고 구석구석 객관적인 시선으로 살피면서 개선사항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이 SBB테크를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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