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기사 쇼크 유럽 전역으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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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10-0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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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류대란 가중 우려…코로나19 영향도

영국 물류망을 뒤흔들고 있는 트럭 기사가 부족 사태가 유럽 전역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럭 기사 부족 문제는 최근 영국의 주유란을 일으킨 주범이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서, 경제 불안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런데 이런 위협 요소가 영국 외 다른 유럽 국가들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만약 유럽 대륙 내에서도 트럭 기사 부족 현상이 심화할 경우 공급망 균열로 인한 혼란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CNBC는 "트럭 기사 부족 문제는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이미 심각한 문제다"라면서 "이는 잠재적인 공급망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브렉시트를 비롯해 코로나19 대유행에다 트럭 기사 은퇴자 수 급증, 근무 규칙 변경, 저임금 논란 등이 트럭 기사 수 부족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영국도로운송협회 자료에 따르면 영국 대형 트럭 기사는 수요보다 10만 명 가량 모자란 상황이다. 이번 대란이 터지기 전에도 이미 필요 인력에 비해 6만 명이 모자란 상태였다.

브렉시트로 더욱 가속한 이런 인력 부족은 운송뿐만 아니라, 농업과 보건 분야에도 확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유럽에서도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독일연방물류협회 고위 관계자는 "아직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언제든지 (트럭기사 부족) 문제가 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류 산업에서 훈련된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랜스포트 인텔리전스 역시 지난 8월 보고서를 통해 유럽 내 트럭 기사는 필요 인력보다 40만 명이나 모자라는 상황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존 매너스 벨 트랜스포트 인텔리전스 최고경영자(CEO)는 "물류 업계는 이미 수년 전부터 기사 부족 문제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해왔다"라며 "코로나19, 관료주의, 인프라, 브렉시트 등이 한꺼번에 몰아치면서 (물류 업계의)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효율적인 트럭 기사 면허 발급, 인력 고령화, 신규 채용 감소, 근무 환경 문제, 업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도 인력 부족 문제를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메너스 벨은 이번 위기를 계기로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한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28일(현지시간) 공급난과 사재기로 기름이 동난 한 주유소의 주유기에 '사용 중지' 안내판이 달려 있다. 영국에서는 트럭 운전기사 부족에 따른 공급난 여파로 주유 대란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사진=AP 연합뉴스 ]


영국은 물류 대란이 심해지면서 군인들까지 물류 정상화에 동원됐다. 영국은 비자 규정을 완화하고 트럭 관련 면허 시험을 늘리는 등 관련 조치를 발표했다. 독일 투자은행 베렌베르크의 칼룸 피커링 이코노미스트 역시 최근 일어난 영국의 주유 대란은 국지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피커링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의 주유 대란은 하나의 경고 신호라고 볼 수 있다"면서 "운전자들의 부족은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과 다른 주요 유럽 경제국들도 구조적 부족 상태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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