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도전하는 이야기다. 어렸을 때 재미로 하던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의 추억의 게임이 상금이 걸린 목숨이 걸린 게임이 됐다. 세계는 열광하고 있지만 어렸을 때 놀이터의 추억이 많았던 나로서는 마치 어른이 된 현실 속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슬프고 씁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어쩌면 현실이 게임보다 더욱 혹독할 수도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극 중 서울대를 졸업 후 증권회사 투자팀장으로 승승장구 하다가 투자에 실패해 거액의 빚더미에 앉은 218번 상우를 연기한 배우 박해수와 혹독한 현실 같았던 오징어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넷플릭스 제공/ 배우 박해수]



Q. 촬영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고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A. 이정재 선배님과 같이 마지막 장면에서 결투를 벌이는 장면이 제일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힘들고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전부 다 모여 있었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장면도 저한테 인상이 깊은데 현장과 많은 인원들 때문에 기억에 남아요.

Q. 만약 오징어게임이 현실로 존재한다면 참여하실건가요?

A. 현실 속에 거금을 주고 목숨을 담보로 하는 게임이 있다면 작품에 참여할 생각은 없고요(하하). 신고하고 싶어요. 근데 조상우의 입장이었다면 참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참여를 했어요. 워낙 힘든 상황 속에서 유일한 희망을 찾고 싶었던 조상우 입장에서는 할 것 같은데 저 박해수로서는 할 생각이 없어요.

 

[사진= 넷플릭스 제공 ]


Q. 어렸을 때는 추억의 놀이로서 재미로 했지만 오징어게임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사회에 나간 우리들의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오징어게임이 아닌 다른 이름을 짓는다면 뭘로 하고 싶으세요?

A. 오징어게임보다 현실이 더 경쟁 사회일 수 있어요. 우리가 모르는 것에서. 그게 상금이나 목숨을 담보로 하지는 않았지만 정신적인 영혼을 팔아먹으면서 살 수도 있고 경쟁심리가 많은 사회에 살고 있어서 그런 것들을 함축적으로 감독님께서 오징어게임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 놓으신 것 같아요. 그렇다면 현실판 게임의 이름은 고민해볼게요.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그러면서 우리가 뭘 이뤄가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Q. 오징어게임이 돈을 위해 목숨을 걸고 하는 게임이잖아요.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목숨을 걸고 해야 된다고 하는데요. 배우님께서 살면서 목숨을 걸면서 하신 일이 있나요?


A. 모두가 다 그러다 시피 목숨이 담보가 되어 있지는 않지만 목숨을 걸고 이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게 당장 목숨을 빼앗아 가지는 않지만 무언가를 걸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연기를 하면서도 ‘목숨 걸고 할거야’라고 직접적으로 말을 하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내 삶과 이 시간들을 걸고 이 시간들을 귀중하게 여기면서 연기를 하는 게 비슷한 의미 같아요.

 

[사진= 넷플릭스 제공 ]


Q. 박해수 라는 사람이 살면서 가장 욕망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A. 연극을 오랫동안 해왔는데 연극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을 버리고 많은 것들을 포기했을 때가 있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그때 당시에는 너무 행복하고 감사했었거든요. 경제적인 부분은 어려웠지만 그때 많은 걸 걸고 했던 것 같아요. 가장 열정적이었던 때였거든요. 연극 무대에 서기 위해 오디션을 보고 몸이 부서져라 했었어요. 그때가 가장 큰 욕망이 있었던 때 였던 것 같아요.

Q. 어렸을 때 했던 추억의 놀이를 어른이 된 시점에서 해보니까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A. 해외 이곳저곳에서 줄다리기도 하고 설탕뽑기도 하는 등 패러디를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너무 좋죠. 외국에서도 이런 경험들을 해보고 싶어서 하시는 것 같아요. 저도 어렸을 때 오징어게임은 전쟁이었지만(웃음). 설탕뽑기나 다른 게임들을 하면서 ‘이렇게 까지 체력적 소모가 많았나’ 싶을 정도로 재밌었어요. ‘어렸을 때 땀 흘리면서 할만 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설탕 뽑기는 나이가 들어도 너무 재밌어요. 디테일 하고 심리적이고 긴장해서도 안 되면서 차분하게 뽑아야 되는 게 너무 재밌었어요.

Q. 어렸을 때 어떤 게임을 주로 즐겨하셨나요?

A. 저는 몸 쓰는 게임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술래잡기나 오징어게임도 했었고 줄다리기는 학교에서 밖에 안 해봤고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점프 하는 방방, 돈가스 같은 게임을 많이 했었어요.

Q. 실제 박해수에게 456억이라는 돈이 생기면 어떨 것 같아요?

A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 돈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쓸 수 있는 돈을 남겨두고 나머지는 기부하고 좋은 곳에 쓰고 싶어요.

 

[사진= 넷플릭스 제공 ]


Q. 오징어 게임 캐스팅 수락하실 때 가장 끌린 지점이 무엇인가요?

A. 황동혁 감독님과 이정재 선배님이 계신 상황에서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보내주셨는데 보자마자 너무 감사하고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었어요. 가장 끌렸던 건 시나리오가 가지고 있는 힘과 감독님의 세계관, 조상우 캐릭터가 심리적으로 변하는 모습들이 굉장히 많이 끌렸어요. 그리고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이정재 배우님과 황동혁 감독님의 많은 작품들의 팬이어서 꼭 같이 현장에서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Q. 시나리오에서 어떤 면이 가장 끌렸나요?

A. 오징어게임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 인간의 심리 변화인 것 같아요. 군중들과 서바이벌 게임 속에서 변화하고 선택하는 기준들, 변화하는 과정과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들이 가장 매력적이었어요.

Q. 미국 넷플릭스 1위, 플릭스패트롤 월드랭킹 1위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런 해외 호응에 대해서 어떤 소감인가요? 이 정도의 인기를 예상하셨나요?

A. 작품에 대한 만족도가 있어서 시청자들도 관심을 가져주실 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엄청나게 잘될 거라고는 예상 못했어요(흐흐). 월드랭킹 1위를 가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아직까지는 기쁘고 감사한 것 밖에 없어요. 세계적으로 한국 콘텐츠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고, 그 안에 내가 있어서 너무 감사해요. 우리 배우들끼리도 해외에서 너무 좋아해줘서 신기하고 감사한 경험을 하고 있어요.

 

[사진= 넷플릭스 제공 ]



Q, 이정재 배우의 팬이라고 하셨는데, 함께 호흡한 소감은 어떠셨나요? 연기를 하면서 새롭게 느낀 부분이 있다면요?

A. 이정재 선배님은 왕이 될 상이죠(하하). 에너지와 존재감이 엄청난 배우이시고, 남자들의 멋있는 캐릭터, 남자들의 로망도 많이 연기하셨잖아요. 아시다시피 ‘오징어게임’에서는 성기훈 역할에 찰떡같이 들어오셔서 작품 안에서도 그렇고 밖에서도 그렇고 친근했어요. 그리고 이정재 선배님께서 동네 형처럼 대해주셨어요. ‘오징어게임’을 하면서, 항상 봐왔던 이정재 선배님의 연기 외의 모습을 보여주는 걸 보면서 놀라고 신기했어요.

Q. 이정재 배우의 공기 먹방이 굉장히 화제가 됐는데, 혹시 배우님은 눈치 채셨나요?

A. 연기할 때는 잘 몰랐어요. 근데 굉장하신 것이거든요. 저희는 전혀 눈치를 못 챘는데 화제가 됐다고 해서 최근에 영상을 봤어요. 그걸 캐치하는 걸 보면서 시청자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Q. 세트장 벽면에 게임이 스포됐다는 것이 뒤늦게 화제가 됐었는데, 혹시 촬영하면서 알고 계셨나요?

A. 처음에는 몰랐는데 촬영하면서 알게 됐어요. 많은 분들이 그걸 보면서 깜짝 놀랐을 거예요. 너무 기발하지 않나요? 너무 소름끼치더라고요.

 

[사진= 넷플릭스 제공 ]


Q. 연기를 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뭔가요?

A. 알리에 대한 입장인데요. 알리를 향한 마음이 진짜 따뜻함이었는지, 말을 잘 듣고 힘을 잘 쓰는 인물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는지 많이 생각했어요.

Q. 박해수는 어떤 사람인가요?

A. 말 주변도 별로 없고 어리버리 하고 귀도 얇고 누군가가 얘기하면 ‘어, 그래’라고 느리게 반응하고요. 어떤 캐릭터를 맡으면 인간으로서 저의 부족한 면을 생각해보게 돼요.

Q. 박해수 배우님께서는 SNS를 안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반면에 다른 배우 분들은 오징어 게임 이후 팔로워 수가 100배 이상 늘었다고 들었거든요. SNS를 할 생각은 없나요?

A. 제가 글쓰는 재주가 없어서 소소한 일기장에만 쓰거든요. 근데 SNS가 있으면 좋죠. 소통을 하고 싶긴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작품에 집중을 해야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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