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가지 않은 길 간다... '개척가' 강경진 한국산업폐기물매립협회 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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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9-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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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회 '서울역 시대' 열어... 조직 역량강화도 심혈

“좋은 대학교 나와서 쓰레기나 만지냐.”

강경진 한국산업폐기물매립협회 협회장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들어야 했던 주변의 비아냥조다. 국내 유수의 사립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후 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며 인터건축 대표까지 지냈던 그였기에 사회의 눈초리는 더욱 더 따가웠다. 환경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2000년대 초반 폐기물매립 사업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이기도 하다.

하지만 강 회장은 달랐다.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역기능인 환경 파괴를 막을 대안이 없다면 더 이상 국가의 성장도 없으리라 판단한 것이다. 그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심 끝에 2004년 NC울산을 시작으로 각 지역에 폐기물처리 전문업체를 새롭게 설립한 배경이다.

다행히 그의 선구안은 틀리지 않았다. 폐기물처리가 더럽고 기피해야 할 사업이 아니라 지속적인 국내 산업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 확산에 일조한 것이다. 더불어 처리 기술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주변 관리를 미래지향적으로 하면서 님비현상의 완화에도 한몫했다.

해양배출협회 이사, 중소기업진흥공단 울산차세대기업인클럽 부회장, 중소기업중앙회 명문장수기업 정책포럼 운영위원, 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 부이사장 등 한국산업폐기물매립협회 협회장 외에도 그가 가진 각종 직함이 방증한다.
 
강 협회장은 폐기물처리에 대한 업계의 패러다임 자체도 바꿨다. 과거에 처리면 처리, 소각이면 소각 등 각자 나뉘어 영세하게 하던 사업을 하나로 통합해 비용과 효율을 극대화했다. 현재는 대기업 진출도 활발히 이뤄지며 당연시 되고 있지만, 당시에는 상상하기 쉽지 않던 방식이었다. 유럽과 일본 등 폐기물처리 선진국에 1년에도 몇 번씩 나가 발품을 팔며 배운 것을 국내에 적용해 이룬 결과였다.

강 회장은 한국산업폐기물매립협회의 로고도 직접 제작할 정도로 설계와 디자인 등 다양한 부문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겸비했다. 하지만 그는 "일류가 되고 싶은 것은 단 한 가지"라고 말한다. 폐기물처리다. 강 협회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 부문을 음식물 자원화부터 산업폐기물 소각, 매립과 해양 배출까지 그 종류와 방식을 다양화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사업만 따지면 그는 해외기업과도 견줄 수 있는 기술과 역량을 가진 폐기물처리업체들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제는 해외의 유력 폐기물처리업체에 견학을 가도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줄 때가 많을 정도다.

그래서 그가 눈 돌린 게 한국산업폐기물매립협회를 통한 국내 산업폐기물처리업계의 경쟁력 강화와 관련 부문에 대한 인식 제고 노력이다. 최근 강 협회장이 한국산업폐기물매립협회를 서울역 인근으로 이전하고, 이른바 '서울역 시대'를 연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협회 구성원이 긍지를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 넓히고, 회원사들이 자주 찾을 수 있도록 회의실 등 업무 공간도 추가했다.

우수 인재도 더욱 확충해 매립장 검사기능 추가 등 협회의 사업도 더욱 확장하는 게 그의 임기 동안 목표다. 끊임없이 도전하며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서 성공해했던 강 협회장이기에 남은 임기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강경진 한국산업폐기물매립협회 회장. [사진=유대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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