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aS 플랫폼 대전] ①빅테크 독주 견제할 금융권 新금융플랫폼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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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1-09-2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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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점 플랫폼 기반 핀테크 특화 금융서비스 제공

  • 신한銀-더존비즈온, 中企 인터넷은행 설립 추진

  • KB증권, BaaS로 실시간 주문‧조회, 트래픽 제어

  • B2B, B2C 부문 영역 확대…"새로운 미래 먹거리"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제공]

[데일리동방] 비대면·디지털 금융 확산 속에 전통 금융회사 간 '서비스형 뱅킹(BaaS;Banking as a Service)' 도입 경쟁이 치열하다. 핀테크(금융기술) 업체와 손을 잡고 고객 맞춤형 특화 서비스를 실현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전략으로, 중소기업 전문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하거나 소상공인 사업자 대출·연금 통합관리 서비스 제공 등이 대표적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 최초로 신한은행은 중소·중견기업에 특화된 인터넷은행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기 데이터 전문회사 더존비즈온에 신한은행 뱅킹 모델을 기반한 BaaS를 구축해 개인 금융·리테일에 국한된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과 경쟁할 방침이다.

BaaS는 은행이나 증권사 등 전통 금융사가 핀테크로 대표되는 비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자사의 서비스를 제공해 일종의 독점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금융사가 특정 핀테크와 제휴를 맺고 해당 핀테크를 통해서만 뱅킹 서비스를 시현하는 구조다.

신한은행은 올해 6월 더존비즈온과 혁신금융·비즈니스 플랫폼 구축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이달 들어 더존비즈온의 자사주 1.97%(723억여원)를 취득하는 전략적 지분투자 계약을 마무리했다. 국내 270만개 이상 중기 데이터를 확보해 이 분야 선두권을 유지하는 더존비즈온과 손을 잡은 신한은행은 '매출 채권 팩토링'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매출 채권 팩토링은 금융사가 기업 매출 채권을 할인해 사들여 기업 측에 자금을 빌려주는 것이다. 안정적인 자금 공급이 필수인 중소기업들에 유용한 제도로 활용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현재 중소기업과 세무·회계사무소에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등을 제공하며 데이터 기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이 보유한 중기 데이터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더존비즈온에 BaaS를 실현하면 기존의 더존비즈온 ERP 시스템을 이용하던 중소기업들은 대출, 채권, 어음 등 금융 서비스가 필요할 시 사용 중인 플랫폼에서 즉각 신한은행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리테일 영업 확대로 전통 은행들을 위협하는 가운데 중기에 특화된 100% 비대면 BaaS는 신한은행이 처음"이라며 "동종업계에서는 관련 서비스 선점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같은 B2B(기업 간 거래)뿐만 아니라 B2C(기업-개인 거래)에도 BaaS가 활용될 예정이다. 은행권은 앞으로 전개될 마이데이터 사업을 앞두고 소상공인 전용 사업자 대출을 비롯 페이 선불충전금, 구매대금 후결제 서비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KB증권이 BaaS 적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반년 동안 전용 서버와 '싱크트리'라는 오픈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구축에 성공한 KB증권은 제휴 핀테크별로 요구하는 실시간 대량주문과 조회, 트래픽 제어 기능 등을 실현 중이다. KB증권은 BaaS를 활용한 연금통합관리 서비스도 업계에서 처음 선보여 계좌 개설부터 자문까지 원스톱 연금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자사 BaaS를 이용하는 기업들과 제휴 서비스 협력 범위를 넓혀 핀테크사에 도약의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며 "신규 고객 확보에서 더 나아가 고객이 원하는 금융의 모습을 빠르게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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