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홍콩 채권시장 직접 투자…채권퉁 남향퉁 24일 개통

배인선 중국본부 팀장입력 : 2021-09-17 11:25
채권퉁 개통 4년 만에 열린 남향퉁···북향퉁과 다른 점은? 초기엔 위안화·홍콩달러 표시 채권 국한…향후 달러채로 확대 홍콩 채권시장 게임체인저···국제금융 허브 위상↑

홍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본토 금융기관들이 오는 24일부터 홍콩 현지 역외 채권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는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또 하나의 이정표로, 홍콩의 국제 금융허브로서 지위를 한층 더 강화하는 한편, 위안화 국제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채권퉁 개통 4년 만에 열린 남향퉁···북향퉁과 다른 점은?
중국 인민은행이 중국 본토와 홍콩 채권시장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채권퉁(債券通, 자이취안퉁)'에서 '남향퉁(南向通)'을 24일부터 개통하기로 했다고 중국 증권시보 등 현지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2017년 7월 채권퉁을 개통했는데, 당시에는 외국인의 중국 본토 채권 투자를 허용하는 '북향퉁(北向通)'만 허용했다. 이후 4년 만에 중국 본토에서 홍콩 역외 채권에 투자하는 남향퉁도 개통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4년간 채권퉁 북향퉁 개통 효과는 두드러졌다. 외국인 투자가 대거 유입되며 중국 본토 채권시장은 급속도로 발전했다. 채권퉁 개통 전 8500억 위안(약 155조원)에 불과했던 외국인의 중국 본토 채권 보유량은 연평균 40%씩 늘어나 현재 3조8700억 위안(약 706조원)에 달한다.

지난 4년간 외국인의 채권퉁 누적 거래액은 12조3000억 위안에 달한다. 전 세계 100대 자산운용사 중 78개가 채권퉁을 통해 중국 본토 채권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이번 남향퉁 개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큰 이유다. 다만 북향퉁과 다소 차이점은 있다. 

북향퉁이 투자한도가 없는 것과 달리, 남향퉁은 연간 투자한도 5000억 위안, 일일 투자한도는 200억 위안으로 제한됐다. 초기엔 인민은행의 승인을 받은 41개 본토 은행과 173개 적격 국내 기관투자자(QDII)와, 위안화 적격 국내기관투자자(RQDII)만 남향퉁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 

초기에는 홍콩달러와 위안화 표시 채권(딤섬채권) 현물 거래에만 국한됐지만, 점차 미국 달러화 채권 등 다른 통화 표시 채권으로 거래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홍콩 채권시장 게임체인저···국제금융 허브 위상↑
시장은 남향퉁 개통으로 △중국 본토 투자자 투자 채널 확대 △홍콩 채권시장 활성화 △위안화 국제화 촉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는 중국 본토 채권시장과 비교해 저조한 홍콩 채권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며 홍콩의 국제금융 허브로서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홍콩 채권시장 규모는 약 2조 홍콩달러(약 302조원)로, 중국 본토 채권시장(46조8000억 홍콩달러)에 한참 못 미친다.  

실제 남향퉁 개통에 홍콩 금융시장은 즉각 환영을 표시했다.  넬슨 초우 홍콩투자펀드협회 회장은 SCMP를 통해 "남향퉁 개통은 홍콩 채권시장에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홍콩 채권시장에 더 많은 자금과 투자자가 유입되는 만큼, 더 많은 국가 정부와 기업들이 홍콩에서 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사오진훙 중청신 아태지역 최고경영자(CEO)도 "중국 본토 기관투자자들이 중국계 기업이 발행한 역외 달러채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게 남향퉁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라며 "이는 중국 본토 투자자의 투자 채널을 넓히는 한편, 중국 기업이 역외 달러채 발행 비용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또 아시아 기업이 발행한 고수익의 달러채나 비(非)중국 본토 기업이 발행한 딤섬채권도 중국 본토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을 것으로 HSBC은행 글로벌신흥시장 금리연구책임자 앙드레 드 실바는 전망했다. 

최근 수많은 중국 본토 펀드와 기관투자자들이 녹색금융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그린본드(녹색채권)에 대한 잠재수요도 크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한편 다음달부터 홍콩, 마카오, 광둥성 간 금융상품의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리차이퉁(理財通)'도 개통된다. 다음달부터 광둥성 주민들이 홍콩과 마카오 금융기관들의 금융상품을 살 수 있게 되고, 홍콩과 마카오 주민들도 웨강아오 대만구 지역 금융기관들의 금융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이는 중국 본토와 홍콩 거래소에서 주식을 서로 사고 팔 수 있도록 한 '후강퉁'과 '선강퉁', 그리고 중국과 홍콩 채권시장 간 교차거래를 허용한 '채권퉁' 개통에 이어 중국 자본시장 국제화의 또 하나의 이정표적 사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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