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이퉁' 내달 개통... 분주한 글로벌 금융공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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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9-1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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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강아오 금융상품 교차매매 '리차이퉁', 내달 10일 개통

  • 광둥성 주민, 홍콩ㆍ마카오 재테크 상품 직접 투자 길 열려

  • 글로벌 은행 '부자동네' 광둥성 부자들 자산 잡기 총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홍콩·마카오·광둥성을 묶은 ‘웨강아오(粤港澳) 대만구(大灣區)’ 경제권 내에서 금융상품의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리차이퉁(理財通)'이 내달 개통된다. 중국 대표 ‘부자동네’ 광둥성 주민들의 홍콩 직접 투자 허용이 임박하면서 중국 자산관리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움직임도 분주한 모습이다.
 
10월 10일부터 광둥성·홍콩·마카오 금융상품 교차매매 허용
11일 홍콩명보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전날 중국 금융당국과 홍콩금융관리국은 웨강아오 대만구에서 금융투자상품 교차매매 제도인 리차이퉁을 내달 10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리차이퉁은 북향퉁(北向通)과 남향퉁(南向通)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북향퉁은 중국 본토 펀드 상품에 대한 홍콩·마카오 주민들의 투자를 말하고, 남향퉁은 홍콩·마카오 상품에 대한 본토 주민들의 투자를 의미한다. 내달부터 광둥성 주민들이 홍콩과 마카오 금융기관들의 금융상품을 살 수 있게 되고, 홍콩과 마카오 주민들도 웨강아오 대만구 지역 금융기관들의 금융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리차이퉁은 앞서 지난해 6월 시행 계획이 발표된 후 차근차근 본격적인 시행 준비가 이뤄졌다. 지난 5월에는 개통을 앞두고 세칙이 공개된 바 있는데 이 세칙에 따르면 리차이퉁 총투자한도는 1인당 100만 위안(약 1억8000만원) 이하다. 또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움직이거나 홍콩에서 중국 본토로 이동하는 자금의 총규모는 1500억 위안 이하다.

투자자의 자격 조건이 필요하다. 웨강아오 대만구 지역에 후커우(호적)를 보유하고, 만 5년간 현지 납세 증명기록이 있어야 한다. 또 2년 이상의 투자 경험이 있고, 최근 3개월간 월말 기준 보유한 금융자산이 200만 위안(혹은 순금융자산이 100만 위안)을 넘는 가구만 투자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자격 요건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는 중산층을 타깃으로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리차이퉁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금융기관은 웨강아오 대만구에 법인 혹은 분·지점을 운영하고, 3년 이상의 국경 간 위안화 결제업무 경험 등이 있어야 한다. 판매 가능한 금융상품은 중저 리스크 등급의 원금 비(非)보장 재테크·공모펀드로 제한됐다.
글로벌 금융공룡들, 중국 겨냥한 재테크 상품 늘리고 현지 인력 확대
리차이퉁 개통으로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중국 광둥성 부자의 자산관리 시장을 겨냥해 움직이고 있다.

HSBC는 앞서 지난 2월 5년간 아시아 개인 자산관리 시장에 35억 달러(약 4조1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는데, 여기에는 중국 시장 투자 비중이 높다. HSBC차이나 측에 따르면 HSBC는 향후 5년간 중국 본토의 개인 투자 상품 업무를 10개 도시로 확장할 계획이다. 같은 기간 안에 현지 인력도 5000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고객관리매니저, 투자자문, 전문가 등이 포함되며 이 중 자산관리 고문은 3000명에 달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HSBC는 중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플랫폼 서비스 강화 계획도 밝혔다.

리펑 HSBC차이나 부행장은 “중국은 아시아 ‘부(富)’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됐다”며 “특히 웨강아오 대만구는 HSBC가 중시하고 있는 발전 지역 중 한 곳으로, HSBC차이나 사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외 시티뱅크와 스탠더드차터드은행도 5년 안에 중국 본토와 홍콩의 WM인력과 수입을 2배로 늘린다는 비슷한 계획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시중은행인 공상은행과 협력해 해외자산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단기 수익은 물론, 중국의 자본시장 추가 개방 시 이들 고객군의 영향력을 염두에 둔 폭넓은 계획을 시행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중국경영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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