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사직안, 국회 본회의 통과..."떠날 때는 떠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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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9-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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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권 재창출 앞에 가장 중요한 것 던지기로 결심"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의원직 사직안에 대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이낙연 전 대표의 의원직 사직안이 1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됐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4~5일 충청권 경선에서 참패한 뒤 8일 의원직 사퇴를 전격 발표했다. 오는 25∼26일 호남 지역 경선을 앞둔 가운데 이 전 대표가 지지층 결집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인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고 이 전 대표 사직안을 투표에 부쳤다. 투표 결과 이 전 대표 사직안은 총 투표수 209표 가운데 찬성 151표, 반대 42표, 기권 16표로 통과됐다.

이 전 대표는 당내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과반 행진이 이어지자 지지율 반전을 노리고자 의원직 사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전 대표 사퇴 표명에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전 대표는 거듭해 확고한 의사를 표했다. 박병석 국회의장도 이 전 대표와의 개별 면담을 통해 사직안을 상정하기로 했다.

이 전 대표는 표결 전 신상 발언을 통해 우선 "동료의 사직을 처리해야 하는 불편한 고뇌를 의원 여러분께 안겨 드려서 몹시 송구스럽다"며 "누구보다도 서울 종로구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꽤 오랜 고민이 있었다. 결론은 저를 던지자는 것이었다"며 "정권 재창출이라는 역사의 책임 앞에 제가 가진 가장 중요한 것을 던지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보좌진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표하며 "제 의정 활동이 여러분께는 삶의 중요한 일부였다. 저는 여러분의 삶을 흔들어놨다. 여러분께 너무나 큰 빚을 졌다. 평생을 두고 갚겠다"고 거듭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사직안 가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전날 통화했다고 밝히며 "(정 전 총리가) '서로 마음을 잘 알지 않느냐'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사적인 통화내용을 다 공개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며 "제가 뵙겠다고 하니까 '언론에 노출될 텐데 전화로 말씀드리겠노라' 했다"고 했다.

이어 사직 소감을 묻는 말에 "소감은 아까 다 말했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제주 4·3 특별법 전면 개정안을 처리했던 것"이라고 꼽았다.

더불어 "떠날 때는 떠나야 한다"며 "제가 이제까지 살아온 제 모든 생애와 살아오는 과정에서 가진 충정, 모든 것을 말씀드리고 신뢰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전 대표가 이날로 의원직을 내려놓음에 따라 '정치 1번지'로 알려진 서울 종로 지역구는 재·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인 서울 서초갑, 정정순 전 민주당 의원의 당선 무효가 확정된 청주 상당 등도 무주공산이다.

이에 따라 내년 차기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가 '미니 총선' 급으로 세를 키웠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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