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흔들며 입국한 中왕이, 1박2일 일정 시작...대북·대미 메시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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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1-09-14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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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오전 한·중 외교장관회의, 文대통령 예방 계획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 = 유대길 기자]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4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왕 부장은 이날 오후 9시 50분께 중국 국기가 새겨진 마스크를 쓴 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입국장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을 발견하고 손을 들어 인사했다. 특별한 멘트 없이 대기 중인 차량에 탑승한 왕 부장은 또 한번 취재진을 향해 거수 경례를 했다.  

동아시아 4개국을 순방 중인 왕 부장은 지난 10일부터 베트남, 캄보디아, 싱가포르를 거치는 일정을 소화했고,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왕 부장은 15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고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4월 중국 샤먼에서 개최 이후 5개월여 만이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의 표면적 의제는 내년 베이징올림픽 성공 개최와 한·중 국교 수립 30주년을 앞둔 양국 간 전략적 연대 강화다. 왕 부장은 내년 2월 열리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관련, 양국 간 협력 방안으로 문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중 갈등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중국의 대미 견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앞서 왕 부장은 지난 10∼11일 베트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을 겨냥해 "남중국해에서 외부 세력의 간섭과 도발을 막아야 한다"며 "역외 세력이 아세안의 중심 지위를 무력화하지 못하게 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도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문제, 미국의 정보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가입 문제 등을 의제로 올릴 수 있다. 

또한 북한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가 연달아 열린 직후여서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중국 측의 메시지에도 관심이 주목된다. 중국이 대북제재 완화를 촉구해온 만큼 양측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회담을 계기로 ‘2021~2022 한·중 문화교류의 해’ 추진 관련 한·중 인문교류촉진위원회 회의도 개최된다. 특히 지난달 17일 중국 정부가 발표한 한국 연예인과 콘텐츠에 대한 규제를 담은 '공동부유 정책', '청랑(淸朗·중국의 인터넷 정화운동) 정책'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앞서 중국은 지난 8일 한국 연예인 팬클럽 계정 21개에 대해 무더기로 정지 조치를 내렸다. 한국이 미국에 기울어질 가능성을 차단하고 중국 편에 서도록 설득하기 위한 의도가 내포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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