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ESG·코로나도 제치고...청년 취업부터 챙긴 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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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9-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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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석방 후 첫 대외행보...CSR 기반으로 전방위 대외행보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가석방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대외 활동에 나섰다. ‘청년들의 희망’을 첫 화두로 던진 이 부회장이 앞으로 광폭 행보를 보이며 ‘국민 기업’ 총수로서 적극적인 역할에 나설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를 방문한 김부겸 국무총리와 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청년희망ON’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 이 부회장이 직접 참석한 것을 두고 재계는 그만큼 경제계가 현재 우리나라의 ‘청년 취업난’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한다.

그간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 이후 행보를 두고 △사회공헌, ‘뉴삼성’ 등 ESG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 사업 △코로나19 백신 수급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이런 예상을 깨고 이 부회장은 지난달 13일 가석방 이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과 관련한 재판에만 출석할 뿐 공식적인 대외 행보를 최대한 자제해왔다.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불거진 ‘취업제한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SSAFY가 자신의 ‘동행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시작됐다는 점, 최근 취업난 해소와 국가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한 인재 양성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해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는 좋은 사례라는 점 등을 고려해 국무총리와 함께하는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은 SSAFY 프로그램 교육생 수준을 연간 2000명 수준으로 현재의 2배 이상 규모로 확대하고 3년간 7만명 규모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나서는 등 앞으로 청년 취업난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에 김 총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국민 기업다운 삼성의 과감한 투자"라고 치켜세우며 감사를 표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대외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총수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할 그룹 차원의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발표한 24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통해 삼성의 장기적인 사업 로드맵을 확정한 만큼, 이제는 보다 과감한 행보가 필요한 시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밝힌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 삼성SDI가 추진하고 있는 미국 내 공장 구축 등은 시급한 과제다.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차원에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노동조합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한 만큼 이 부회장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요구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취업제한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무보수·미등기 임원이란 점을 근거로 그가 취업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본다. 김 총리도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법적인 절차가 필요하다면 따라야 하지만 이미 가석방된 이 부회장의 활동을 금지하는 것은 적절한 방안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때마침 김 총리를 만난 이 부회장도 이런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향후 광폭행보를 통해 국내 경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부겸 국무총리(왼쪽)가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 현장을 방문, 간담회를 마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마주 보며 인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뒤 이날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청년 일자리 사업을 챙겼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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