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전기차 시장 1만대 시대 열린다... 코나 일렉트릭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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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9-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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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까지 7355대 거래... 작년 대비 50% 증가

  • 신차 부족·세금감면 등으로 가격도 상승

반도체 공급난, 보조금 축소, 환경정책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올해 중고 전기자동차 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1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차에 대한 중요성과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중고 전기차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이다. 

12일 업계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국내 중고 전기차 실거래 대수는 7355대다. 전년 동기 대비 50.6%(4884대) 증가했다. 월평균 약 920대가 팔린 것으로 이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국내 중고 전기차 1만대 시대가 열린다.

중고차 거래업체 AJ셀카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중고 전기차 전체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70% 증가했다. 낙찰가도 같은 기간 5%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전기차 구입 시 세금 감면 등 다양한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전기차가 시장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신차를 사려면 몇 개월씩 기다려야 하고, 보조금도 받기 쉽지 않다 보니 중고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중고 전기차 시장 규모 확대는 상용 전기차와 함께 단종 수순에 들어간 현대자동차의 '코나 일렉트릭'이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8월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중고 전기차 모델은 코나 일렉트릭으로 모두 1034대였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8.7% 늘어난 수치다.

최근 중고 전기차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물량이 쏟아져 나온 덕분이다. 2018년 4월 출시된 코나 일렉트릭은 같은 해 1만1193대, 2019년 1만3587대, 2020년 8066대가 판매됐다.

중고 전기차는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지원을 받기 때문에 2년간 의무운행을 해야 한다. 이 기간 내 보유 중인 전기차를 매각하려면, 같은 지역에서만 가능하다. 기간에 따라서 일부 지원금도 반납해야 한다.

중고 전기차 공급자와 수요자의 이해도 딱 맞아떨어지고 있다. ‘전기차 재테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근 중고 전기차의 가격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2018년 10월 충북 청주에서 전기차 구입 보조금 2200만원을 받아 3000만원가량에 코나 일렉트릭(프리미엄)을 구입한 A씨(38·남)의 경우 최근 2750만원에 되팔았다.

A씨는 “전기차 무료 충전 쿠폰 등 혜택을 많이 받아 유지비용이 거의 들지 않았고, 10만㎞ 이상을 탔지만 손쉽게 재판매할 수 있었다”며 “내연기관을 탔을 때 유지비용을 고려하면, 사실상 수백만원 넘게 이익을 보고 판 셈”이라고 설명했다.

만족도도 높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직장인 B씨(42·남)는 “원하는 전기차를 사려면 너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해서 일단 중고를 구입했다”며 “배터리에 대한 안정성 논란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일반 중고차보다 잔고장이 적어 만족스럽게 타고 있다”고 전했다.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중고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 등록된 친환경차는 누적 100만4000대로 집계됐다.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 가운데 4.1%에 달하는 숫자다. 종류별로는 하이브리드차에 이어 전기차 18만966대(18.0%)가 가장 많았다. 국토부는 올해 말까지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가 22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중고 전기차는 매물도 적고, 주행거리 등 성능 문제도 제기되면서 찬밥 신세였다”며 “하지만 최근 전기차의 성능이 상향평준화되고, 매물도 많아지면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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