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24일부터 점심시간 동시사용 등 태업…10월 중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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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1-09-1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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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노조, 10일 산별임단투 승리 온·오프라인 총파업결의대회 개최

  • "금융권 역대급 수익에도 임협 진전 없어"…지주 회장·기재부도 규탄

[사진=금융노조 제공]

오는 24일부터 시중은행을 비롯한 일선 금융기관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은행업무를 보는 데에 불편함이 있을 전망이다. 금융권노조가 사측과의 임협 난항 속 점심시간 동시사용 등 태업 등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내달 초 중에는 대대적인 총파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10일 오전 8시 30분부터 한 시간여 동안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정문에서 '온·오프라인 총파업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박홍배 위원장과 5개 교섭대표단지부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등 소수인원이 현장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같은 시간 전국 7000여 금융기관에서 온라인을 통한 1인 시위 중계도 함께 진행됐다.

시중은행 등은 현재 유래없는 최대 수익을 기록하고 있지만 금융권 노사는 임금협상 등을 둘러싸고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정규직(임금인상률 4.3%)과 저임금직군(8.6%) 간의 불합리한 임금격차 축소, 비정규직 양극화 해소를 위한 연대임금 조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용자협의회 측은 1.2%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노조는 이밖에도 ▲영업점 폐쇄 중단 ▲금융공공성 사수 ▲임금피크제 폐지 ▲공공기관 혁신 지침 철회 ▲법정휴게시간 보장 ▲경영평가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의 소극적인 태도 속 협상이 진전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금융노조는 ​조합원 92%의 찬성을 얻어 '임단투(임금단체협약 투쟁) 승리'를 위한 총파업 태세에 돌입한 상태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5개월 간 인내심을 갖고 사측의 교섭태도 변화를 기다려 왔지만 지금까지 사측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금융노조 요구에 대한 정당성과 사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금융회사들의 사상 최대 실적을 감안한 실질임금 인상과 저임금직군의 임금격차 해소, 사회 양극화 해소와 사회적 책임 실천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1년 반 이상 마스크 한 장으로 버티며 경제회복에 이바지해 온 금융노동자들의 노동 가치를 부인하고 모든 요구안에 대해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사측은 더 나아가 산별노조와 산별중앙교섭에 대한 무용론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태"라며 "은행장들과 사용자협의회 뒤에 숨어 산별교섭을 무력화시키려는 금융지주 회장들, 그리고 공공기관장들을 꼭두각시로 만드는 기재부에 대해서도 철퇴를 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금융노조는 오는 24일부터 중식시간 동시사용 태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총파업 움직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대한민국 금융산업과 금융회사, 금융공공기관의 고질적인 병폐를 바로잡고 금융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기 위해 다음달 대한민국 모든 은행을 멈추는 총파업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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