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發 지방이전에 금융노조 투쟁 확산…8월 대규모 집회

  • 농협 나주·금융공공기관 세종 이전설 부상

  • "인재 이탈·사업 경쟁력 저하" 우려

사진NH농협금융지주
서울 중구 NH농협금융지주 사옥 전경 [사진=NH농협금융]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금융권 노조가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금융권에서는 조직 경쟁력 약화와 인재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와 금융노조 200여명은 이날 세종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지방이전 저지 집회'를 열었다. 

최근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금융권 노동조합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공공기관 1차 이전 때 분산시켜 놓다 보니 집중 효과가 떨어졌다"며 공공기관 이전을 주문했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8~9월 공공기관 지방이전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일환으로 농협중앙회는 나주로, 농협은행 등 나머지 계열사는 부산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노조는 농협은 농업인이 출자해 설립한 협동조합으로 정부가 이전을 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면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이전 비용은 결국 농업인 지원 재원을 잠식하게 된다"며 "범농협 임직원 중 약 7만명, 73%는 이미 수도권 밖에서 근무 중으로 계열사가 분산되면 시너지도 저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지부는 투쟁 수위를 더욱 높일 방침이다. 오는 29일에는 광화문에서 중앙본부와 IT부문 조합원 20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지방이전 저지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농협을 시작으로 다른 금융권도 잇따라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유관기관들이 세종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금융권에서는 조직 사기 저하와 인재 이탈 등 부작용이 상당할 것이라는 비판을 내놓는다. 산업은행의 경우 평소 연평균 퇴사자가 30~40명 수준이었다가 부산 이전설이 공식화된 2022년과 2023년에는 연간 100명 가까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노조는 산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수협, 신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등 14개 지부와 '지방이전 공동대응 태스크포스팀(TF)' 구성을 마치고 정부 측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8월에는 산하 지부 전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검토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등 개별 금융공공기관 노조도 집단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도권 근무를 선호하는 직원들의 이직이 늘고 신규 채용 경쟁력도 약화될 수 있다"며 "실제 지역균형 발전 효과가 있는지 용역연구 등을 철저히 해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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