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초점] '오징어 게임' '지옥'…하반기 넷플릭스 책임질 영화감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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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1-09-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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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하반기 드라마[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부터 최근 'D.P.' 등 충무로 영화감독들이 연출을 맡은 드라마가 인기몰이 중이다. 새로운 소재와 탄탄한 구성 그리고 아름다운 미장셴 등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의 마음마저 사로잡고 있는 상황. 올해 하반기에도 새로운 작품들을 내놓으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하반기 넷플릭스 드라마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한준희 감독의 'D.P.'다. 여느 대한민국의 청년들과 같이 평범하게 군 복무를 하던 이등병 준호가 어느 날 갑자기 '군무이탈 체포조'가 되어 탈영병들을 쫓게 되며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내용을 담은 6부작 드라마다. 군내 가혹 행위와 인권 문제 등을 사실적으로 그리며 누적 조회 수 1000만 뷰를 넘긴 김보통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 김 작가는 한 감독과 함께 드라마 극본을 집필해 화제를 모았다.

영화 '유열의 음악 앨범', 드라마 '봄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한 배우 정해인이 남다른 눈썰미와 권투를 했던 독특한 이력으로 'D.P.'에 차출된 이등병 안준호 역을 연기했고, '꿈의 제인' '메기' '반도' '모가디슈' 등을 통해 대세 배우로 떠오른 구교환이 개성 넘치는 'D.P.'조 조장 한호열을 연기했다. 여기에 김성균, 손석구, 조현철, 김동영, 신승호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더욱 인기몰이 중이다.

'차이나타운'으로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며 주목받은 한준희 감독은 'D.P.'를 통해 사회적 문제, 군내 가혹행위, 인권 등을 다루고 청춘들의 고뇌와 성장 등까지 균형 있게 담아내 국내외 시청자에게 큰 호응을 끌었다.

지난달 27일 공개 후 국내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며, 아시아 지역인 일본, 싱가포르, 홍콩, 태국 등에서도 상위권(플릭스패트롤 기준)을 지키고 있다.

'D.P.'의 흥행세를 이어받을 타자는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등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다. 사회 문제부터 역사 등을 묵직하게 다룬 작품부터 코미디 장르까지 자유자재로 오가며 관객들에게 사랑받았던 황동혁 감독도 넷플릭스 드라마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황동혁 감독이 연출한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게임 안은 바깥세상의 축소판이다.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쟁을 게임에 그대로 옮겨두었다"라는 황동혁 감독의 말처럼 참가자들은 규합과 배신을 반복하면서 게임 안에서 극심한 경쟁과 좌절을 겪는다. 나이도, 성별도, 국적도 다른 인물들이 살기 위해 타인을 해쳐야 하는 이율 배반적인 상황과 이들의 갈등, 고민 등을 생생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을 몰입시킬 예정. 타인은 물론 자신조차도 믿을 수 없는 극한의 상황에서 만난 참가자들이 매 게임에서 보여주는 선택이 만들어갈 다채로운 이야기가 매 순간 충격과 반전을 선사한다.

극 중 이정재는 직장을 잃고 인생의 바닥을 치고 있는 기훈 역을, 박해수는 회사 자금을 유용하다 위기에 처한 상우 역을 맡아 열연은 펼친다.

넷플릭스 연속물 '지옥' 예고편[사진=넷플릭스 제공]


'부산행' '반도'로 한국 영화계 '좀비물'을 대중화시킨 연상호 감독은 '지옥'으로 또 한 번 대중을 홀린다.

드라마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웹툰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작품이라는 호평을 모으며 평점 9.77을 기록한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서울역' '부산행' '반도'로 이어지는 세계관부터 드라마 '방법'과 영화 '방법: 재차의'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온 연상호 감독과 현실을 읽는 예리한 시선과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선보여온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원작에 이어 또다시 의기투합했다.

또 유아인, 박정민, 김현주, 원진아, 양익준, 김도윤, 김신록, 류경수, 이레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파격적인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지옥'은 제46회 토론토국제영화제와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먼저 공개될 예정이다.

충무로 기대주 최항용 감독은 자신의 단편 영화를 기반으로 한 SF 장르 드라마를 내놓는다.

최 감독이 연출한 '고요의 바다'는 전 세계적인 사막화로 인해 물과 식량이 부족해진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에서 벌어지는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2014년 제13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최항용 감독의 단편영화를 드라마화했다.

최항용 감독이 원작에 이어 드라마도 연출을 맡았고 영화 '마더'로 제29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을 받은 박은교 작가가 극본을 썼다. 배우 정우성이 제작자로 참여했고 배우 공유, 배두나, 이준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충무로 대표 감독들이 넷플릭스 드라마에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창작의 자유와 막대한 자본"을 이유로 꼽았다.

'킹덤' 김은희 작가는 "넷플릭스가 없었다면 '킹덤'도 없었다"라며, "2016년 '시그널'이 끝나고 난 뒤, '킹덤'을 기획했다. 당시 수위가 높고 잔인해서 지상파는 방송할 수 없었다. 게다가 사극, 좀비가 등장해 제작비도 많이 들어 넷플릭스가 흔쾌히 허락할 줄 몰랐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아 감사하다"라고 넷플릭스와 협업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인간수업'을 제작한 윤신애 대표는 "진한새 작가에게 시나리오를 받고 '이건 넷플릭스밖에 답이 없다'라고 생각했다. 넷플릭스가 없었다면 시작도 할 수 없었다.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작품이었지만 넷플릭스가 함께 하자고 했고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기 때문에 제작할 수 있었다"라며 제작진이 흔들림 없이 완성도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창작자들이 새로운 장르와 작품을 내놓고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작하는 게 목표라는 넷플릭스는 올해 5500억원을 투자해 더욱더 많은 창작자와 작품을 발굴하겠다고 전했다.

한국 및 아시아 지역 콘텐츠 담당 김민영 VP는 "한국 콘텐츠에 지금까지 7700억원을 투자하며 동반 성장을 지원했다. 이후에도 새로운 법무법인 설립, 콘텐츠 스튜디오 2곳 마련, 신인 작가 제작자 발굴을 위해 힘쓰고 있다"라며, 올해 5500억원 투자 계획 전 세계 모든 팬이 한국 콘텐츠를 발견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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