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방한 초읽기] 中, 北 대화 주선 지렛대로 한·미 밀착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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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1-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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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王毅, WANG Yi)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사진=연합뉴스]

 
미·중 패권 경쟁 속에 방한하는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 의지를 지렛대로 삼아 미국 견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서울을 방문하는 왕이 부장은 15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한다. 왕이 부장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고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4월 중국(샤먼) 개최 이후 5개월여 만에 열린다. 

회담에서는 내년 2월 개최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한·중 수교 30주년 등 양국 간 전략적 소통 강화와 상호 협력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또한 최근 대북제재 완화를 주장하면서 북한과 접점을 늘리고 있는 중국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인도적 지원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북·중 밀착을 기반으로 한 중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지는 한국 정부엔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남북대화에 기여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경우 이를 계기로 미국 측으로 기운 한국 정부의 무게추를 복원하겠다고 나설 수 있어서다.

최근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철군 후 대중(對中) 견제를 공식화한 만큼, 중국은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회담을 통해 대만해협이나 남중국해 문제 등 미·중 전략 경쟁 속에서 민감한 주제가 언급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왕이 부장의 방한 기간 한·미·일 3국의 북핵 수석대표 협의도 개최되지만, 최근 북한이 영변 핵시설 내 5MW(메가와트) 원자로를 가동한 상황에선 급진적인 대북정책 제시 가능성도 적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이번 왕이 부장의 방한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 측으로 기운 한국 외교를 견제하려는 목적"이라며 "특히 중국이 대북제재 완화 문제에서는 미국과 결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와 의견이 일치한다는 점을 부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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