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지루한 박스권 장세 정책이벤트‧리오프닝에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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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9-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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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지난 3일 반등하며 3200대에 올라섰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에도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 증시에 영향을 줄 굵직한 이벤트들이 소멸된 상황에서 증시 상승을 이끌 이슈 또한 전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달 말에 있을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상승 중인 만큼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리오프닝 관련주와 경기 민감주, 낙폭 과대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주(8월 30일~9월 3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2.14%(67.16포인트) 뛴 3201.06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6828억원, 1조4797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2조103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간으로 순매도를 기록해온 외국인 투자자들이 점차 매도폭을 줄이다 순매수세로 전환했다”며 “그중 외국인 순매도가 집중됐던 반도체 섹터 순매수가 컸다”고 평가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기준금리 인상에도 환율이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면서 “경제 리오프닝 기대감으로 국내 증시에는 저가매수세 유입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번 주 증시 박스권 장세 예상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3100~3230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글로벌 코로나19 확산 속도 둔화와 한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기대를 꼽았다.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고용 우려를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3130~3250포인트 내에서 등락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김영환 연구원은 “코스피는 조정 이후의 1차 반등 목표치인 3200포인트 초반에 도달한 후 재차 방향성을 잃은 상황을 보이고 있다”며 “2분기 어닝시즌도 마무리됐고 월말 월초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일단락되면서 주식시장에 당면한 재료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좀 더 멀리 있는 이벤트를 바라보며 주식시장의 힌트를 얻으려 할 것”이라며 “가까운 이벤트는 9월 21일에 열릴 FOMC로 이때까지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주식시장은 현 지수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박스권 내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업종별로 차별적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9월 FOMC회의가 다가올수록 물가와 점도표 수정 여부에 시장 변동성이 다시금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따라서 그전까지는 지수 레벨 대응보다는 종목, 주도주보다는 여전히 테마성 위주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당분간 코스피는 3000~3300선 안에서의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면서 “추세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박스권 하단에 근접하고 공포심리가 커질수록 매수대응이 필요하고, 박스권 상단에 근접하고 기대심리가 커질수록 단기 반등이 강했던 업종 및 종목을 중심으로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3200선 이상에서는 리스크 관리를, 3100선 이하에서는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상 악재가 해소되며 주식시장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20일부터 주식시장을 짓눌렀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KOSPI200 지수변경 이벤트가 마무리된다”면서 “반등을 촉발할 기준이 필요하다. 마침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잭슨홀 미팅에서 연내 테이퍼링이 공식화되면서 유동성에 대한 기대는 한풀 꺾인 만큼 2013~2015년처럼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전화되는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책 및 위드 코로나 주목
이번 주에도 박스권 장세가 예상됨에 따라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을 자극할만한 이벤트들이 있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을 조언하고 있다. 주로 정책 이슈다. 또한 위드 코로나시대가 곧 도래할 예정인 만큼 경기재개 관련주도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그동안 많이 올랐거나 밸류에이션이 높은 주식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약세를 보이는데, 경기민감과 리오픈, 금융 업종 등 싼 주식들의 강한 반등이 나오고 있다”며 “코로나 이후 급속한 부동자금이 유입되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시장은 철저한 종목 장세 흐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박스권 장세에서는 매수 후 보유(Buy&Hold) 전략보다 트레이딩을 통한 초과 수익 추구 전략이 유효하다”면서 “핵심 전략으로 정책 및 실적 모멘텀이 좋은 친환경 업종을, 리오프닝 및 경기 민감주 트레이딩 전략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우선 주목해야 할 이벤트로는 애플의 신제품 공개다. 오는 14일 아이폰 13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통신관련주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다. 김영환 연구원은 “FOMC에 앞서 5세대이동통신(5G)과 관련해 관심을 가질 만한 이벤트들이 대기 중”이라며 “14일 아이폰 13의 공개가 예상되는데 4G에서 5G로의 교체주기를 감안하면 판매량이 양호할 가능성이 높아 애플 휴대폰 부품주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정책 관련 이벤트도 통신업종에 긍정적이다. 미국 하원이 9월 중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투자 법안 표결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이번 법안에는 '광대역 통신 확충' 항목에 650억 달러가 편성돼 있어 통신장비 업체들에 대한 투심을 자극할 수 있는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전기차 등 친환경 테마도 관심이 필요하다. 신승진 연구원은 “전기차 관련 기업들은 최근 조정을 받았지만, 성장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 지난 8월 우리 기업들의 미국 향 2차 전지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것은 이를 증명한다”며 “친환경 테마는 글로벌 정책과 실적 성장 모멘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수급 이슈로 조정 시 적극적으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위드 코로나 관련주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미 크게 조정이 이뤄진 만큼 싸도 너무 싸며 경기회복이 본격화될 경우 초과이익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9~10월에 진행될 한국 리오프닝은 서비스 성향 가치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면서 “유통과 의류, 엔터 등 리오프닝 관련주들은 한국 4차 코로나 유행으로 인해 전고점 대비 주가가 조정돼 있는 상황으로 매수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승진 연구원은 “백신 접종률 상승에 따른 경제 활동 정상화 수혜 업종 역시 포트폴리오에 꼭 필요하다”며 “9월 말~10월 우리나라도 위드 코로나 정책을 통해 통제에서 공존으로의 방법을 생각할 것이다. 지금 코로나로 인해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지만 살아날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향후 정상화 국면에서 투자 성과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비중을 높여갈 것을 조언했다. 3분기 실적이 주가 결정력으로 크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서다. 그는 “3분기 실적 전망이 상향되고 있는 종목들은 여전히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로 앞으로 매수 대상은 KOSPI200으로 좁히는 것이 좋다”며 “200개 종목 중에서 3분기 증익 폭이 2분기 증익 폭보다 큰 종목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3분기 어닝 모멘텀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종목들로 정리했다. 현대차, 현대제철, LS Electric, 하이브, 현대중공업지주, DB하이텍, KCC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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