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택진이형 주가가 왜 이래” 6개 증권사 목표주가 하향 평균 30%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양성모 기자
입력 2021-09-04 10: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반등 당분간 어려울 듯…차기 신작이 구원투수 돼야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 싸늘하다. 기업의 체질강화를 위한 ‘경영쇄신의 칼’을 빼들었어야 했지만 쓸모없는 집행검을 뽑아들었다는 평가다. 증권사들은 투자의견은 ‘매수(BUY)’ 또는 ‘보유(HOLD)’ 등을 제시하며 '매도(SELL)'까지 내놓곤 있지 않지만 시장에 던지는 부정적인 시그널은 확실하다.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의 반등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 잡을 만한 신작이 나와줘야 한다고 말한다.

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엔씨소프트와 관련해 보고서를 제출한 6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78만원이다. 이전 목표가 평균치(112만원) 대비 30.35%가 감소한 수치다.

증권사별로 가장 크게 목표주가를 내린 증권사는 DS투자증권이다. 강성훈 연구원은 지난 2월 9일 제시했던 목표가인 130만원 대비 49만원(31.69%) 낮춘 81만원을 제시했다. 그는 “리니지M과 2M의 실적 하락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블레이드앤 소울2의 실적 기대치 하회에 따른 실적 추정치 수정으로 인해 목표주가를 낮추게 됐다”고 말했다.

목표주가가 가장 낮은 증권사는 한화투자증권으로 기존 100만원에서 30% 낮춘 70만원을 제시했다. 김소혜 연구원 역시 “올해와 내년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각각 31%, 22% 하향했다”며 “과거 수십 년간 신작에 대한 히트레이쇼(Hit Ratio)가 매우 높다는 점 때문에 멀티플 프리미엄을 받아왔다. 이번 흥행 부진으로 차기 신작 성과에 대한 우려감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목표배수도 25배에서 22배로 하향 적용했다”고 밝혔다.

실적부진의 이유는 유저들의 이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민심은 천심’이라며 유저들의 민심을 잃은 것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최근의 모바일게임 시장의 부진을 중국 후한 말기 농민들이 일으킨 ‘황건적의 난’과 비교해 주목을 받았다.

정호윤 연구원은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 상황이 한나라 말기와 유사한 이유는 황건적의 난과 엔씨소프트의 부진이 모두 민심을 잃으면서 시작됐기 때문”이라며 “엔씨소프트의 과금정책과 운영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누적됐으며 블소2의 사전예약자가 700만명을 넘었음에도 블소2의 다운로드 수가 크지 않다는 것 또한 최근 엔씨소프트의 부진은 유저들의 떠나간 민심 때문이라는 의견에 힘을 실어준다”고 지적했다.

리니지와 같은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은 적극적으로 과금에 나서는 헤비유저와 게임만 즐기는 라이트유저로 나뉜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 운영과 관련해 미숙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유저들의 반발 역시 컸다. 이는 곧 헤비유저들의 이탈로 이어졌고 매출 하락으로 직결되는 결과를 낳았다.

금융투자업계는 그래도 기대해 볼 만한 신작들이 있어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를 비롯한 아이온2, 프로젝트TL 등의 신작이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한 반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성훈 연구원은 “기존 리니지 모바일 작품들의 실적 감소와 블소2의 기대치보다 낮은 실적으로 리니지W의 출시일이 하반기로 앞당겨졌다”며 “이러한 짧은 주기로 신작이 출시되는 경우는 이례적인 만큼,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신작들의 흥행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니지W뿐만 아니라 아이온2, 프로젝트TL 등 다수의 기대작들이 차질 없이 개발되고 있다”면서 “한 작품의 흥행으로 현재의 분위기 반전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소혜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매출 순위 등락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의미 있는 주가 상승은 11월 출시 예상되는 리니지W의 해외 성과가 가시화될 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