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지나영 교수가 말하는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방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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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1-09-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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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거의 2년 가까이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몇 개월이면 끝나지 않을까, 1년이면 끝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아직 끝이 보이지 않고 있어서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상태다. 예정했던 계획도, 우리의 일상도 모두 바뀌어 버린 상황 속에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될까? 지나영 교수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 속에서 마음이 흐르는 대로 사는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지나영 교수 제공/ 지나영 교수]


Q. 마음이 흐르는 대로 살아간다는 건 뭔가요?

A.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서 삶을 살아가는데 기본이 되는 자기의 고유한 기질과 특성이 있어요.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기의 것을 충분히 발휘하고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누군가가 시키거나 떠밀어서 하는 게 아니라 주도적으로 내가 가고 싶은 길을 찾아 가는게 중요한데 그렇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커요.

Q. 미국이 그래도 한국보다는 마음이 흐르는 대로 살 수 있는 환경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걸 느끼시나요?

A. 개별적인 차이는 물론이고, 문화적인 차이는 확실히 있어요. 문화적으로 조금 더 개별적이고 개인적인 길을 가는 걸 조금 더 장려해주고 눈치 보지 않는 환경과 문화는 미국이 좀 더 있는 것 같아요. 미국에서는 ‘마음이 흐르는 대로’라는 게 식상할 정도로 자주 듣는 말이에요. 근데 우리는 “너의 마음이 흐르는 대로 해라”라는 말이 생소할 정도로 잘 들어보지 못했잖아요. 다르고 독특한 길을 가는 것을 어떻게 보느냐에 대한 문화적인 시각은 차이가 많이나요. 자기가 하려는 일이 독특하고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이라면 미국에 사는 게 마음이 편할 수 있어요.

Q. 마음이 흐르는 대로 살아야겠다는 걸 언제 깨닫게 됐나요?

A. 아프고 나서부터는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굉장히 적었어요. 앉아있고 서있는 게 힘들었기 때문에 시간이 굉장히 소중해지면서 다른 걸 할 시간이 없이 나에게 중요한 것만 해야 되는 거예요. 병이라는 외부의 상황으로 인해서 나의 시간과 에너지가 확 줄어들어 버리고 나니까, 다른 걸 생각하면서 낭비할 틈이 없다는 걸 확실히 깨닫게 됐어요. 근데 그 전에도 한국에서 전형적이지 않게 마음대로 자랐어요. 부모님이 돈 번다고 바빠서 집에 안계셨거든요. 그래서 이래라 저래라 라는 말을 거의 듣지 않았기 때문에 원래부터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았어요. 그게 저로서는 아주 감사한 부분이에요. 한국의 부모들처럼 우리 부모님도 똑같이 했다면 제가 어떻게 자랐을지 몰라요. 부모님과 교수님이 하라는대로 살다보면 이게 내 생각인지 헷갈리게 되거든요. 근데 그렇게 안 자랐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았어요. 이렇게 어영부영 살다가는 내 인생이 확 지나갈 수 있겠다는 걸 아프고 나서 더 뼈저리게 느끼게 됐고요.

Q. 아프기 전의 우선순위와 아프고 나서의 우선순위에 있어서 달라진 건 뭔가요?

A. 건강 때문에 예전에 할 수 있었던 걸 못하게 된 게 많아요. 그래서 좀 더 건강을 살피게 됐어요. 젊고 건강할 때는 건강이 귀한지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제는 안 그러면 아프니까, 할 수 없이 필연적으로 몸의 신호를 듣게 됐어요. 직업전선에서 나아가려는 마음을 조금은 손을 놨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쉬워요. 아픈지 4년이 흘렀는데, 1년은 완전히 쉬었고 돌아와서도 1~2년은 회복하는 시간이었어요. 이런 시간들을 통해 성찰하고 나를 돌아보게 됐어요. 그러면서 책쓰기나 강의를 하게 됐고요. 20년 넘게 환자들을 봤는데, 그건 한 사람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면 책을 쓰거나 강의를 하는 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한 사람을 치료하던 것에서 눈을 넓혀서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싶어졌어요.

Q. 아프고 난 후 환자들을 진료하고 이해하는데도 많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A. 제가 대구가톨릭대학교에 나와서 환자들에 대한 사랑과 봉사와 관련해서 많은 교육을 받았어요. 그래서 환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에 대해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프고 나니까 내가 이해하고 있던 부분이 앝았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아픈 환자의 마음은 본인이 아프고 고생을 해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특히 서럽고 처절한 부분들까지도 이해하게 됐어요. 내가 겪은 질환이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라 6개월 이상을 헤맸거든요. 그래서 서러운 환자들이 겪어야 되는 길을 가보니까, 환자들이 겪는 속속들이의 마음 아픔을 나도 겪어봤기 때문에 환자가 뭔가를 호소할 때 그 깊이가 예전과는 다르게 더욱 절실하게 느껴졌어요.

Q. 많은 사람들이 왜 뭔가를 잃고 나서 깨닫게 되는 걸까요?

A. 알고는 있었던 것들이지만 깨달음의 깊이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주전자가 뜨겁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만져봐야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는 것과 비슷해요. 간접경험을 통해서 깨닫는 것도 많지만 직접 경험을 통해 깨닫는 깊이는 간접경험과는 차이가 있어요. 경험을 해본 사람의 힘은 다른 것 같아요.

Q.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지나영 교수만의 방법이 있나요?

A. “왜 내 맘대로 안 되는 거야”라고 생각하기보다 “내 맘대로 흘러가는 사람이 더 적다”고 생각을 하는 게 좋아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거예요. 가고 있는 길이 내 맘대로 잘 안되다 보면 원망하고 절망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보면 더 부정적인 생각들이 나오기 때문에 부정적인 생각에서 빼져 나와야 돼요. 그때는 자동으로 나오는 원망과 자책, 부정적인 생각을 끊고 일부러라도 감사함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좋아요. 아파서 누워 있으면 원망만 나오지, 감사는 안 나오잖아요. 그때 나를 위해서 감사의 말을 하는 거예요.

직장이 있는 걸 감사하고,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사소한 것들에 감사를 하다보면 부정적인 생각을 떠칠 수 있어요. 그러면서 뭔가를 피할 것만 생각하지 말고 자기가 갈 길을 생각해야 돼요. 피해야 될 걸 생각하면 부정적이게 될 수 있거든요. 앞이 안보이더라도 내 길을 생각하고 있으면 거기에 관련된 정보가 들어오는 거예요. 생각하지 않고 있을 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계속 나아갈 길에 대해 생각하고 있으면 어두워도 길이 보이고, 기회가 생기는 거예요.

Q. 정신과 의사는 어쩌다가 하게 됐나요?

A. 지금 시대에는 정신과 의사가 미래에 곽광 받을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제가 정신과 의사를 처음 할 때만 해도 곽광 받는 직업이 아니었어요. 의사들이 다 꺼려했거든요. 근데 저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건 마음과 정신의 건강이라고 생각했어요. 사람의 마음이 아프면 아무리 몸을 고쳐놔도 눈에 띄게 호전되지 않고, 자기 삶에 대해 완전히 만족하면서 살지 못해요. 근데 몸이 아프고 부서지고 암이 있다고 해도 마음과 정신이 건강하고 단단한 사람은 제약된 삶이라고 하더라도 그 안에서 만족하고 즐거워 할 일 기뻐할 일을 찾고 뿌듯해 할 일을 찾아서 잘 살아갈 수 있어요.

Q. 한국에서 어떤 어린시절을 보냈나요? 지나영 교수님의 부모님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A. 어렸을 때 집안이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웠어요. 조용조용 살았으면 괜찮았을 수도 있는데 아버지가 늘 공장주가 되고 싶어 했거든요. 아버지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봉제공장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어머니가 장사를 하셨었는데, 일찍 돌아가셔서 생계가 힘들어져서 학교를 그만두고 일을 다녔어요. 그래서 돈을 모아서 공장을 했는데 계속 망했어요. 엄마는 장사를 하고, 아빠는 공장을 하다 보니까, 언니랑 저랑 집에서 컵라면과 짜장면으로 끼니를 때웠고, 숙제만 하고 놀면서 자랐어요. 아빠는 고등학교 중퇴하시고, 엄마는 중졸 학력이라서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씀을 별로 안하셨어요.

Q. 어떻게 하면 저마다 타고난 소질을 찾고, 이를 키워나갈 수 있을까요?

A. 아이들이 자랄 때부터 자기를 표현하는 걸 시켜야 돼요. 우리는 반대로 내 생각을 말하면 말대답 했다고 하고, 말 잘 듣는 아이를 제일 좋아하잖아요. 엄마 말을 잘 듣는 걸 배우지, 내 마음을 말로 잘 표현하는 건 안 배워요.

미국에서는 자기를 표현하라는 걸 어릴 때부터 가르쳐주거든요. 그리고 아이가 이상한 말을 하더라도 일단은 들어줘요. 엄마 말만 잘 듣고 계속 자기표현을 안 하면 내 마음이 뭔지 잘 모르는 거예요. 그러니까 더더욱 자기 길을 찾는 게 더 어려운 거예요. 자녀가 있다면 자녀가 하는 말을 존중하면서 들어주는 게 중요해요. 이미 어른이 됐다면 자신의 호불호를 말할 줄 알아야 돼요. 내가 좋은 게 다른 사람이 싫다고 해서 이상한 게 아니에요. 자기를 알기 위해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걸 알아야 돼요. 좋고 싫음은 아주 근본적인 표현이거든요. 그리고 내가 강한 점과 약한 점을 아는 게 중요해요. 약점을 보완하려고 하기보다 강점을 강하게 하는 게 좋아요. 그러니까 호불호에서 호를 보고 강약에서 강을 보면서 강과 호를 같이 보면서 거기서 궁리를 해야 돼요. 나의 길은 거기서부터 복합될 가능성이 높아요. 처음에는 안 보일 수 있고, 여기서는 특이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전세계로 넓혀보면 특이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러니까 너무 주류를 따라가려고 하지 말고 자기의 장점과 강점과 종아하는 걸 집중해서 파고들고 찾아보고 배우다 보면 길이 열릴 거예요. 기왕 어렵게 항해하려면 남의 물보다는 내 물에서 노를 젓는 게 게 낫지 않겠어요.

Q. 부모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우리는 부모님과 자녀를 너무 동일시해요. 근데 소아정신과적인 양육의 목적은 독립된 개체를 키우는 거예요. 잘난 사람 만들려고, 공부 잘하는 사람 만들려고, 돈 잘 버는 사람 만들려는 게 아니에요. 부모님이 걱정은 되겠지만 그 아이의 삶은 자기가 개척해나가야 되고, 거기에 굴곡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아이가 해쳐나가야 돼요. 이 아이를 잘 보호해서 탄탄대로만 가게 하겠다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것이 아이한테 좋은 것만은 아니고, 그렇게 되기도 쉽지 않고, 그렇게 된다고 해도 아이가 가장 행복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진= 지나영 교수 제공]


Q. 교수님도 자녀가 있으세요?

A. 저는 자녀가 없어요. 저도 자녀를 갖고 싶었는데 임신이 안됐어요. 시험관 아기도 하고 임신의 노력을 많이 하던 중에 아팠어요. 심하게 아팠기 때문에 다 중단했잖아요. 2년을 중단하고 회복해서 다시 했는데 이미 40대 중반이 된 거예요. 병으로 인해 아이를 가질 수 있었던 시간이 줄어든 게 마음이 아팠어요. 저는 사실 아이를 낳으면 정규교육을 시킬 생각이 없었어요.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은 아이들이 자랐을 때의 미래를 위한 교육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금 교육을 형태는 지식이 아이한테 넣는 거예요. 그렇게 하다보면 지식은 얻지만 창의력이나 자기주도성, 새로운 문제에 대한 문제해결력이 안 되는 거예요. 그리고 경쟁을 하다 보니까, 서로 협력하는 능력을 잃어요. 지금 시대에 제일 필요한 건 잃어요. 전반적인 지식은 구글이나 나무위키 같은데 찾아보면 나오잖아요. 전반적인 지식을 머리에 넣는 건 정말 필요 없어요.

Q. 그러면 어떤 걸 가르쳐야 될까요?

A. 자기의 것을 표현할 줄 아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아이들이 타고난 걸 볼 줄 알아야 돼요. 아이들이 관심이 있는 걸 보면 신나서 더 해요. 관심을 보이고 잘하는 것들을 쫓아다니면서 가르쳐 주는 거예요. 그리고 그걸 더 깊게 파고드는 게 중요해요.

Q. 어른이 되면 우리는 왜 두려움이 커지는 걸까요?

A. 어렸을 때는 내가 책임져야 되는 게 별로 없어요. 근데 어른이 되면서 내가 하는 것에 대해 더 책임을 져야 될 것들이 많아지잖아요. 내가 하고 싶은 걸 했을 때 잘되면 괜찮아요. 근데 잘 안됐을 때 오는 뒷감당을 어떻게 해야 될지에 대한 두려움이 많아지는 거예요. 근데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은 선택이에요. 선택은 항상 기회비용이 있거든요. A를 선택하면 B를 포기해야 되잖아요. A를 하고 싶은데 B는 못하고 A가 망할 수도 있고요. 그러면 A도 B도 안 되게 되는 걱정이에요. 두려움이 있을 때는 두려움의 바닥에 무엇이 존재하는지 보면 돈, 안정된 직장, 가족의 신뢰 같이 내가 잃을 것 같은 게 있어요. 근데 조금은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용기가 나요. 남들이 원하는 기준을 놓아버리면 자유가 생겨요.

Q.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입니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을까요?

A.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건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에요. 삶에서 아픔이 없을 수 없어요. 아프지 않는 것보다 아픔이 왔을 때 어떻게 관리는 하느냐가 더 중요한 거예요.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도 관리 하는 게 중요해요. 가장 좋은 스트레스 관리법은 호흡과 명상이에요. 존경받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이 호흡과 명상을 해요. 심호흡을 하면 호흡이 머리한테 신호를 보내요, 이게 다른 것보다 나 자신과 직접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아침에 5분, 저녁에 5분 하면 정말 좋아요. 이것도 심리학적으로 효과가 밝혀져 있어요. 스트레스 반응을 늦추고 스트레스 호르몬과 교감신경을 내리고 심박수와 혈압이 내려가는 게 바로 보여요.

Q. 정신적 그리고 마음이 건강하다는 건 뭘까요?

A. 일단 만족스러워야 돼요. 내 삶이 만족스럽고 이 정도면 괜찮다는 마음과 평안한 느낌이 있어야 돼요. 그게 기본이고 더 나아가서 행복한 느낌이 들면 좋은데, 행복이라는 건 왔다갔다 할 수 있어요. 더 나아가서 내 삶이 뿌듯한 걸 찾으면 좋아요.

Q. 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제일 많이 받습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거절을 못하는 경우가 많고요.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의 기분을 나쁘지 않게 거절 할 수 있을까요?

A. 내가 너무 “저 사람 기분을 나쁘지 않게 해야지”만 생각하면 거절을 못해요. 거절을 하면 껄끄러워 질 수도 있다는 걸 어느정도 감수를 하고, 그걸 선택해야 되는 거죠.

근데 거절을 할 때 “나한테 그걸 요청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그게 흥미러워 보이긴 한다”라고 말을 하면서 거절을 하는 거예요. 내 삶을 살아가면서 내 물에서 노를 젓는 게 가장 중요하잖아요. 근데 내 목적지에 가는데 전혀 아닌 걸 얘기를 하면 그때는 거절을 해야 되는 거예요. 그걸 표현할 때는 “그게 정말 재밌고 의미있는 것 같은데 내가 하는 일에 있어서는 도저히 할 수가 없다. 죄송하지만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하고 좀 더 나아가서는 그 일과 어울리는 다른 사람이 있으면 소개시켜줘도 괜찮고, 언제 이후에는 가능하다고 말을 해줘도 좋아요. 어쨌는 내가 가는 길과 맞지 않는 건 아니라고 하는 게 제일 좋아요.

Q.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은 뭘까요?

A. 부모자식이 아닌 이상 관계가 동등해야 돼요. 근데 저 사람이 너무 존중을 안 해준다 싶으면 불편하다고 말을 하거나 말하기도 그렇고 말할 가치도 없다면 그 관계를 더 이상 이어나가지 않는 방법도 있어요. 동등하게 하지 않는 관계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내가 내 스스로를 존중해야 돼요. 관계가 잘 안 되는 이유를 보면 내가 그 사람을 존중하지 않거나 내가 내 스스로를 존중하지 않거나 그 사람이 나를 존중해주지 않는 게 많아요.
나도 절대로 저 사람보다 낮은 사람이거나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고 존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너의 말과 너의 생각은 나에게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주는 거예요.
다른 사람이 어떤 말을 하던 첫 마디는 내가 너의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걸 전해줘야 돼요.

Q. 마지막으로 마음이 흐르는 대로, 삶이 흐르는 대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A. 일단 마음이 흐르는 대로, 삶이 흐르는 대로 살아가려는 마음을 먹는다는 것 자체가 잘하시는 거예요. 그 생각도 없이 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생각을 하는 곳으로 길이 열리고 생각을 하는 곳으로 눈이 떠져요. 어떤 일을 앞으로 볼 때 남과 사회의 기대치와 시선을 내려두고 접어두는 걸 할 줄 알면 좋아요. 그게 진짜 힘들거든요. 그리고 인내심이 있어야 돼요, 그게 금방 되지 않거든요.

 

[사진= 김호이 기자/ 지나영 교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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