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친환경차 리포트 ②] 부품업계도 대세 탄다…기술 전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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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9-0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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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주요 부품사들 미래차 부품 바탕한 외형 성장 확대

  • 친환경차 부품 수주도 활발... 공장 증설 등 투자 확대 이어져

국내 자동차부품업계가 전기차 바람을 타고 새로운 시대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체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미래차 부품을 디딤돌 삼아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실적에도 점차 반영되면서 규모의 성장도 눈에 띈다. 다만 미래차 부품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중견 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만도, 한온시스템 등 세계에서 경쟁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들이 최근 미래차 부품을 기반으로 의미 있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분기 매출액 10조2851억원, 영업이익 56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6.5%, 234.1% 증가한 수치다. 규모의 성장에는 전동화 부문 매출액이 일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문 매출액은 지난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8% 늘어난 1조3637억원이었다.

현대위아도 지난 2분기 영업이익 451억원을 내며 지난해 동기 영업손실 386억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조9800억원으로 63.2% 확대됐다. 친환경차 부품의 실적 상승이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자동차부품업체들도 미래차 부문의 상승세는 크게 다르지 않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로부터의 잇단 친환경차 부품 수주도 이들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만도는 지난 3월 노면 충격 흡수 장치인 서스펜션 5000만개를 폭스바겐그룹에 공급하게 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1조4000억원 규모로, 폭스바겐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MEB)을 기반으로 한 유럽 주력 모델 대부분이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100대 자동차부품업체에 현대모비스(7위), 현대트랜시스(34위), 현대위아(38위), 한온시스템(39위), 만도(50위) 등 9곳이 포함돼 한국이 그 숫자로는 독일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했다”며 “이들의 미래차 부품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향후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현대모비스의 50kW급 수소연료전지 파워팩. [사진=수소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 제공]
 

국내 자동차부품업계는 친환경차 부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충북 충주와 울산에 이어 경기 평택에도 친환경차 핵심부품 공장을 짓기로 했다. 평택공장에서는 연간 15만대 분량의 전기차 전용 모듈부품이 양산될 예정이다. 충남 아산에도 400억원을 투입해 친환경차 부품 생산공장을 내년 3월까지 건립한다.

현대트랜시스도 지난 2월 친환경차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경북 경주에 시트부품 제조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한온시스템도 전기차 관련 사업 비중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경북 경주에 첫 전기차 전용 핵심 부품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이 밖에 현대위아는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 확대를 중심으로 한 청사진을 재확인했다. 전기차의 모든 열을 관리하는 통합 열관리 모듈과 전동화 수소전기차(FCEV)용 공기압축기 등 친환경차 부품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만도도 2019년 일찌감치 친환경 부품 개발 등을 위한 신사업 전담 조직인 ‘WG 캠퍼스’를 신설하고, 원천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투자여력이 부족한 자동차부품사들을 위한 지원책도 나와야 전체 생태계가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부품업체 185개 중 미래차 부품 생산 체계로 전환한 업체는 39.6%였지만, 연 매출 500억원 이하 중소 부품업체 중에서 전환 비율은 16.1%에 불과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자동차부품업계의 미래차 전환에 대한 준비 상황은 천차만별”이라며 “맞춤별 지원을 통해 국내 자동차부품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오른쪽)가 지난 6월 28일 인천 연수구 자동차 부품제조업체인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를 방문해 공장 운영 현황에 대해 청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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