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아이다 美 강타…정유·화학주 반사이익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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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1-08-3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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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당지역에 정제설비 45%이상이 위치

  • 대규모 설비 중단 사태에 국내업체 수혜

[허리케인 폭우로 침수된 미 루이지애나 주택가 사진=라피트 AP·연합뉴스]


허리케인 아이다(ida)가 미국을 강타하면서 국내 정유·화학주의 수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올해 초 미국을 강타했던 한파가 미국의 정유·화학 설비를 정지시키면서 수혜를 누렸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다로 인해 대규모 설비 중단 사태가 발생할 경우 국내 정유·화학주의 수혜가 예상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애지나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해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약 100만 가구가 정전·붕괴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복구 비용으로만 2200억 달러(한화 약 250조원)가 소요될 전망이다.

아이다는 미국의 정유·화학 생산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해당 지역에는 미국 정제설비의 45% 이상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다 상륙 이전부터 피해 우려로 인해 해당 지역의 생산 시설 중 원유 59%, 천연가스 49% 등이 가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위정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이다의 영향으로 미국 걸프 지역의 원유 생산량이 95.6%가 감소한 상황이다. 이는 미국 전체 원유 생산량의 15.4%에 해당하는 수치"라며 "정제설비 생산능력도 일간 220만 배럴 규모의 감소가 예상된다. 미국 전체 휘발유 7~8%의 생산량이 감소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화학 제품의 생산 차질도 발생할 전망이다. 에너지 및 원자재 정보를 제공하는 S&P Global Platts에 따르면 아이다의 영향을 받는 설비 규모는 에틸렌 기준으로 일간 650만 배럴에 달한다. 이는 미국의 전체 생산량 4050만 배럴의 16%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밖에도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염화비닐(PVC) 등의 생산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다로 인해 미국 정유·화학산업은 타격을 받았지만 국내 정유·화학주는 수혜가 기대된다. 공급·생산 차질로 인해 국내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초 미국을 강타했던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미국의 관련 설비가 중단되면서 국내 정유·화학 기업들은 반사효과를 누린 바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집중호우와 홍수로 인한 설비 이상 발생 시 연초 발생한 한파처럼 장기간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관련주는 이미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화학 지수는 전일 대비 58.45포인트(0.82%) 오른 7216.37포인트로 마감했다. 지난 26일 종가가 7135.3포인트였음을 감안하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지수는 LG화학과 S-Oil, 롯데케미칼 등으로 구성됐다.

다만 허리케인 아이다의 영향이 단기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과거 아이다보다 강력한 허리케인이 미국을 강타했을 때도 여파가 10일에 그쳤다는 이유에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05년 강도가 가장 높은 카테고리5 규모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이 걸프지역을 강타했을 당시 영향은 10일에 그쳤다"며 "당시 미국 정부는 전략비축유를 긴급 방출하면서 국제유가와 휘발유 가격을 안정시켰다. 허리케인 아이다의 충격은 10일 전후로 소멸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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