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강건설, 최근 2년 매출의 60%가 특수관계자 거래…국세청 '현미경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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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면수·태기원 기자
입력 2021-08-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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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이 안강건설(대표 안재홍)을 대상으로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 회사와 계열사 간 거래 내역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안강건설은 최근 2년간 매출액의 약 60%가 동일 계열사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강건설은 2015년 설립 후 업계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신생 건설사로 잘 알려져 있다. 안재홍 대표가 세운 시행사 중 하나인 다온엠앤씨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7년 330억원이었던 안강건설의 매출액은 2019년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는 1179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불과 3년 만에 회사 매출이 3.6배 급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17년 13억8000만원에서 2019년에는 139억1000만원으로 2년 만에 10배가량 급성장했다. 지난해에도 98억7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100억원에 육박했다.

안강건설을 설립한 안재홍 대표는 업계에서 자수성가한 인물로 유명하다. 20대 때 부천 쇼핑몰 의류판매업에 종사하다 전직, 한 분양회사의 영업사원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영업실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2009년 동업자와 함께 분양대행사를 설립했다. 이후 서울 마곡지구의 분양 사업에 뛰어들어 대박을 터뜨렸고 사세를 크게 키웠다.

2013년 시행사인 안강산업과 인프로핏스, 2015년에는 시공사인 안강건설을 세우며 사업을 크게 확장했다. 설립 초기 3000위권이었던 안강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순위 200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안강건설 계열사로는 지난해 말 현재 다온엠앤씨를 포함해 안강개발, 안강산업, 인프로핏스(구 에이치와이종합개발), 안강디벨롭먼트, 안강글로벌, 에이지개발, 커머스플랜, 가온엠에스, 마리디앤씨 등 10여개에 달한다.

안강개발 2489억원, 안강건설 1179억원, 다온엠앤씨 464억원, 인프로핏스 445억원 등 계열사 중 외감기업의 매출만 4000억원이 넘는다. 업계에 발을 들인 지 10여년 만에 중견기업급으로 도약한 것이다.

안강건설은 많은 계열사들이 있지만 지배 구조의 정점에는 사실상 안 대표가 있다. 안강이라는 사명도 안 대표의 성과 강할 '강'자를 붙여 명명됐다.

실제 안 대표는 다온엠앤씨를 통해 안강건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안강개발은 지분구조를 마지막으로 공시한 2017년 말 현재 안 대표와 황학봉 다온엠앤씨 대표가 각각 98.33%, 1.67%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강산업은 안 대표가 83%, 안강건설이 1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인프로핏스는 안 대표와 황 대표가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안강건설과 그 계열사들이 사실상 안 대표의 개인 회사라는 얘기다.

문제는 사실상 안 대표의 개인 회사인 10여개의 계열사 간에 크고 작은 거래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점이다. 실제 안강건설의 최근 2년간 매출의 약 60%는 내부 계열사를 통해 이뤄졌다.

안강건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안강건설이 2019년 특수관계자로부터 벌어들인 매출은 867억9000만원으로 안강건설 매출(1119억원)의 77.6%에 달한다. 안강산업 416억7000만원, 안강글로벌 193억7000만원, 안강개발 129억원, 인프로핏스 128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연매출(1179억원)의 44%인 518억9000만원을 특수관계자를 통해 벌어들였다. 안강개발 247억1000만원, 인프로핏스 213억5000만원, 안강산업 55억5000만원, 마리디앤씨 2억1000만원 등이다.

다른 주요 계열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안강건설의 최대 주주인 다온엠앤씨는 안강개발로부터 지난해 412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464억원)의 90%에 육박한다.

안강건설 관계자는 “건설업계에서 시행사와 시공사를 같이 두고 사업을 영위하는 경우는 흔하다”며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세무서에서 다 확인을 할 것이고 그 부분에 대해선 따로 드릴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강건설은 계열사 간 거래 과정에서 불법적인 일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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