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들은 왜 SK텔레콤 구독 서비스에 꽂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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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8-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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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구독경제 서비스를 본격 실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투자업계가 일제히 환호하고 나섰다. 정체돼 있는 현재의 사업 구조에서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대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로 41만원을 제시했다. 또 흥국증권과 IBK투자증권, 현대차증권도 각각 26일 보고서를 내고,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도 각각 43만원, 44만원, 43만원을 가리켰다. 한국투자증권도 매수를 추천하긴 했으나 목표주가로는 36만원을 내놓아 다소 보수적인 관점을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가 SK텔레콤에 주목한 이유는 전 국민 대상 구독 서비스인 ‘우주패스’를 오는 8월 31일 출시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11번가와 웨이브 같은 자체 서비스 이외에도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브랜드, 배달의민족·스푼과 같은 스타트업 및 대형 브랜드들과 협업해 상품을 구성한 점이 이목을 끌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2025년 목표 구독자로 3600만명(패키지 구독자 1000만명)을 제시했으며 매출액은 8조원 달성을 목표치로 잡았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 서비스는 아마존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해외 직구로 8월 31일부터 11번가 플랫폼을 통해 아마존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면서 “우주패스 구독 시 무료배송이 가능하며, 인기 상품 배송 기간도 기존 6~10일에서 4~6일로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는 SK텔레콤의 구독경제산업 진입에 대해 호평 일색이다. 유‧무선 통신과 함께 새로운 먹거리로 더 큰 도약이 가능하다는 분석에서다.

오태완 연구원은 “구독 서비스 출시를 통해 잠재 시장을 기존 2400만명 고객에서 전 국민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웨이브, 플로 등 자회사 서비스들이 더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대고객(B2C) 플랫폼을 직접 보유하며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활용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향후 통신 고객 유치를 구독 서비스와 연동하게 된다면 고객 유치를 위해 일회성으로 사용되는 마케팅비를 신규 서비스 출시에 사용할 수 있고, 고객 결속력을 높일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차별화 포인트는 해외직구 무료배송과 온·오프 결합 할인, 라이프 전반에 걸친 폭넓은 서비스 영역으로 요약이 가능하다”면서 “무선통신과 유선통신을 잇는 존속법인으로 제3의 먹거리로 급부상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은 11월 1일 자로 유‧무선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존속법인인 'SK텔레콤'과 반도체 및 NEW ICT 자산을 보유한 투자전문회사인 'SK스퀘어'로 인적 분할 예정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인적 분할로 집중도가 한층 높아진 만큼 시너지가 더 크게 나올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그는 ”존속법인은 이동통신 사업을 통해 꾸준히 이익 개선을 이어가고, 구독 마케팅, 메타버스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사업 등을 미래 먹거리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구독 서비스 'T우주'는 다양한 혜택으로 단기적으로 이익 기여는 어려워 보이지만, 구독자 선점을 통해 서비스 규모를 키워 나가면 향후에는 부가 수익 모델 등을 통해 차기 성장원으로 자리매김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SK스퀘어는 제휴, 인수합병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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