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2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국 출생아 수는 13만6917명으로 1년 전보다 4941명(-3.5%) 감소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상반기 기준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27만2300명으로 1년 전보다 10.0% 감소했다. 연간 출생아 수가 20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70년 100만명대였던 연간 출생아 수는 2001년 50만명대로 감소했다. 이후 2002년부터 2016년까지 15년간 40만명대를 유지하다 2017년 처음으로 30만명대로 내려앉은 뒤, 지난해에는 20만명대로 주저앉았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粗)출생률은 지난해 5.3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0.08명 감소한 것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2015년(1.24명) 이후 5년째 감소하고 있다. 2018년(0.98명), 2019년(0.92명)에 이어 3년 연속 1명 미만을 기록 중이다.
향후 출산율을 가늠할 수 있는 혼인 건수는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상반기 혼인 건수는 9만6265건으로 1년 전보다 1만3012건 줄었다. 혼인 건수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저로 떨어졌고, 감소 폭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6월 혼인 건수는 1만623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감소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6월 기준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2분기(4~6월) 기준 혼인 건수 역시 4만8249건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12년 이후 혼인은 계속 감소하는 추세"라며 "주로 혼인하는 연령층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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