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 제판분리 실적 기대치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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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08-2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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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금융서비스 2분기 당기순손실 290억원…미래에셋금융서비스 190억 투입하고 7천만원 순익 그쳐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제판분리(상품 제조와 판매 분리)'를 위해 각각 설립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미래에셋금융서비스가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GA 설립에 따른 무리한 설계사 영입과 영업비용 지출이 실적 저조의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모회사도 제판분리로 인한 비용 지출과 판매집중도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제판분리를 밀어붙인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와 하만덕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사진=한화생명]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올해 2분기 290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 4월 한화생명이 제판분리를 위해 설립한 자회사형 GA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첫 실적이 적자를 기록한 데에는 설계사 확충과 제휴 확대, 영업조직 구성 등으로 영업비용이 매출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이 기간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영업비용은 2430억원으로 매출액(2130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출범 초기 급증했던 매출도 최근 상승세가 꺾였다. 월별 매출을 보면 5월 매출은 월납보험료 기준 생명보험 50억원, 손해보험 6억5200만원으로 총 56억520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6월은 매출이 74억9900만원으로 증가했지만, 7월에는 59억6000만원으로 하락했다. 7월 실적은 지난 2분기 월평균 매출인 66억원을 밑도는 실적이다.

[사진=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2분기 실적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지난 2분기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당기순이익은 7000만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억5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모회사인 미래에셋생명의 제판분리에 따른 일회성 비용 추산액 약 190억원을 감안하면 낮은 수익이다.

두 GA의 실적 저조는 모회사인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한화생명의 보험손익이 -249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하며 작년 동기(-5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특히, 제판분리로 인한 판매집중도 하락과 일부 설계사들과의 갈등으로 이 기간 수입보험료는 작년 동기 대비 14.6% 감소한 3조1800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작년 대비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3월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설립 비용이 대거 반영되면서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51억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이에 1분기 실적이 반영된 상반기 당기순이익 역시 작년 동기보다 35.5% 감소한 456억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와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대표가 무리하게 제판분리를 서두른 것이 패착이라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이미 다른 보험사들이 계열사인 GA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판매 채널을 GA로 한정시켰기 때문이다. 여기에 GA 설계사들의 고용불안으로 인한 노사갈등과 불완전판매 시 책임 소재 불분명 등 제판분리 약점을 보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 메트라이프생명, ABL생명, 라이나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AIG손해보험 등도 자회사형 GA를 보유하고 있어 본사와 GA에서 투트랙으로 영업을 하면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반면,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기존 보험사의 영업채널을 없애 영업 환경이 일시적으로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때문에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제판분리를 추진하고 있는 타 보험사들도 이 같은 영업 악화에 대한 대비방안을 새롭게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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