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훈풍 부나...사용처 제한에 희비 엇갈리는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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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1-08-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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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국민의 88%가 1인당 25만원씩 받는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이 조만간 지급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유통 업계에서도 소비진작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같은 유통업체 사이에서도 코로나 지원금 사용처 제한에 따라 업종별로 기대 심리는 극명하게 엇갈리는 분위기다.
 
◆ 1인당 25만원 국민지원금, 이달 말 집행준비 완료
22일 관가 안팎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말까지 방역당국과 협의를 거쳐 국민 재난지원금 8조6000억원과, 카드 캐시백 7000억원의 지급 대상과 사용처를 확정하고, 전산망 연계 등의 집행 준비를 마쳐 지급 시기 등 세부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0일 안도걸 2차관 주재로 제9차 재정관리점검회의를 열어 올해 1~2차 추가경정예산 집행현황을 점검하고 하반기 집행관리 방향을 논의한 뒤 이런 내용을 공유했다. 현재 방역 사항이 변수이기는 하지만, 추석 연휴 전까지는 지급을 모두 시작할 것이라는 게 업계 지배적인 관측이다.

기재부에서 앞서 밝힌 대로 9월 말까지 희망회복자금과 함께 재난지원금 90%가 지급되도록 하려면 추석 연휴 전엔 지급을 시작해야 한다. 정부는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사업에 포함된 '코로나 상생국민지원금' 관련 예산 11조원을 오는 9월 말까지 90%가량 집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지원금 지급은 건강보험료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정부가 공개한 선정표에 따르면 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대상자는 직장가입자 기준 지난 6월 건강보험료가 1인 가구일 때 14만3900원(특례적용), 2인 가구 19만1100원(맞벌이 24만7000원), 3인 가구 24만7000원(맞벌이 30만8300원), 4인 가구 30만8300원(맞벌이 38만200원) 이하인 가구원이다.
 
◆ 지원금 사용처 지역사랑상품권 사용 업종·업체로 한정
지급 기준 외에 지급 사용처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정부는 지역사랑상품권(지역상품권) 사용 가능 업종과 업체에 맞춘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지원금의 혜택이 일부 대기업 계열에 쏠리지 않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국내외 대기업 계열사 매장에서는 국민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스타벅스와 이케아, 애플 등 글로벌 대기업, 샤넬·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매장에서는 지역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이번 국민지원금을 쓰지 못한다. 지난해 전 국민에게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은 이러한 외국계 대기업 매장과 백화점 외부에 있는 명품 브랜드 자체매장에서 사용이 가능해 논란이 일었는데 이번에는 제외되는 것이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치킨·빵집·카페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본사 직영점에서는 못 쓰고 프랜차이즈 점주가 운영하는 가맹점에서는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긴급재난지원금은 본사 소재지에서는 직영과 가맹 상관없이 사용 가능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으나, 이번 국민지원금은 지역 구분 없이 가맹점에서만 쓸 수 있다.

대규모 유통기업 계열의 기업형 슈퍼마켓도 지역상품권 사용이 안 돼 국민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다. 지난해에는 이마트 노브랜드 등 일부 업체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해 형평성 논란이 있었다. 이 밖에 대형마트와 백화점, 면세점, 온라인몰, 유흥업소, 사행성 업소 등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민지원금을 쓰지 못한다.

반면에 전통시장, 동네 슈퍼마켓, 음식점, 카페, 빵집, 직영이 아닌 대부분의 편의점, 병원, 약국, 이·미용실, 문구점, 의류점, 안경점,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등에서는 국민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또 대형마트 안에 있더라도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임대 매장이면서 개별 가맹점으로 등록한 곳에서는 국민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국민지원금 지급을 앞두고 같은 유통 업계에서도 업종·업권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이유다.
 
◆ 지원금 지급 앞두고 대형마트 '울상' 편의점 '미소'
대기업 계열이라는 이유로 이용이 불가능한 대형마트는 영업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는 반면, 사용처에 포함된 편의점은 소비진작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재난지원금 사용이 시작됐던 5월 대형마트 매출액(산업통상자원부 유통업체 매출 동향 기준)은 전년 동월 대비 9.7% 급락한 바 있다. 백화점 매출도 7.4% 줄었다. 반면 편의점 매출은 8% 증가했다. 편의점은 한국개발연구원이 발표한 1차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비중 자료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편의점 본사는 대기업이지만, 매장의 90% 이상이 중소상인이 운영하는 가맹점이다 보니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돼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전통시장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편의점에서 지원금을 사용하려는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국민재난지원금 특수를 잡기 위한 편의점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모양새다. GS25는 8월 한 달간 진행하는 '생활물가 안정 행사'를 통해 생필품 위주로 선정한 상품 100개 품목을 '1+1', '2+1' 등으로 선보였고 CU는 이달부터 CU 멤버십 앱 '포켓 CU'를 통해 양곡, 과일 및 채소, 가정간편식(HMR), 생필품 등 약 40여 가지 상품에 대해 최저가 수준으로 무료배송 판매를 하고 있다.

이마트24 역시 다양한 먹거리와 생필품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우선 8월 한 달간 간편식 137종, 가공식품 160종, 생필품 300여종에 대해 1+1, 2+1 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8월에 이어 9월에도 식사 관련 간편먹거리와 생필품 할인 혜택을 확대함으로써 재난지원금 사용을 비롯해 근거리 장보기 고객이 이마트24를 지속 방문하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들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초고가의 이색 선물세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CU는 이제껏 편의점에서 판매하지 않았던 요트(Yacht)와 외제차, 이동형 주택 같은 파격적인 상품을 추석 선물로 준비했고, GS25도 GIA가 인증한 2.03캐럿과 1.23캐럿 다이아몬드를 올 명절 상품으로 내놨다. 이마트24는 올해 추석 선물로 SSG랜더스 창단 기념 순금 메달을 판다. 1000세트 한정 판매하는 이 메달은 NFT(대체불가토큰)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NFT를 제공하며, 각 메달에는 1~1000까지 고유의 시리얼 번호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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