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人사이드] 머스크의 '脫자동차' 선언...테슬라, 인간형 AI 로봇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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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8-2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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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기술왕(Technoking of Tesla)이 테슬라의 '탈자동차' 기조를 선언했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했던 테슬라의 사업 구조를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머스크는 내년까지 인간형 AI 로봇인 '테슬라봇'의 시제품을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테슬라 AI 데이'를 통해 '테슬라봇' 계획을 공개하고 향후 테슬라를 기존의 전기차 업체에서 'AI 로보틱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테슬라 AI 데이'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뒤)가 테슬라봇을 소개하는 모습.[사진=유튜브/TESLA]


'옵티머스'라는 코드명이 붙은 테슬라봇은 172㎝ 키의 인간 신체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또한 머스크는 테슬라봇이 최대 20㎏의 물건을 들고 움직일 수 있으며, 최대 68㎏의 물건을 들어 올릴 수 있고 최대 시속 5마일(약 8km)로 달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테슬라봇에는 8개의 카메라와 레이더 장치, 12개의 초음파 센서가 부착됐으며, AI 기술 구현을 위한 칩과 컴퓨터 장치도 내장됐다. 테슬라가 자동차 자율주행을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인 '오토파일럿 시스템'을 로봇에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테슬라봇의 용도는 자동차 제조를 도우려는 목적이 아닌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테슬라 봇은 테슬라 자동차에 담겼던 모든 기술이 총동원됐으며, 반복적이면서 위험한 작업을 인간 대신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향후 테슬라봇은 부족한 노동력을 해결해 줄 것이기 때문에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테슬라는 틀림없이 세계 최대의 로봇 회사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한, 머스크는 "테슬라봇의 가격이 '초고가(Super-expensive)'가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한다"면서 "(유사시) 인간이 테슬라봇을 제압하거나 로봇으로부터 도망갈 수 있도록 설계할 것"이라고 말해 인간형 로봇에 대한 우려 사안을 미리 언급했다.

아울러, 머스크는 테슬라봇 외에도 자사의 슈퍼컴퓨터 개발 계획인 '도조(Dojo)' 사업과 도조에 들어가는 자체 개발 AI 반도체 칩셋인 'D1' 등을 약 2시간에 걸쳐 자세히 설명했다.

테슬라 측은 내년 가동 예정인 도조가 테슬라 차량에 부착된 카메라로 수집한 많은 양의 데이터를 고도화한 AI 기술로 인식·처리해 자율주행 성능을 대폭 향상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머스크의 발표가 앞서 그가 '테슬라 AI 데이'를 소개했던 트윗대로 '전기차를 넘어서는' 비즈니스 단계를 보여줬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계획에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실제, CNBC는 '테슬라 봇'에 대해 "지난 수년간 머스크가 직원, 고객, 투자자 등 후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해왔던 쇼맨십의 한 예"라고 평가절하했다.

CNBC는 일례로 지난 2019년 4월 '자율주행의 날' 행사에서 머스크가 2020년까지 100만대의 자율주행 택시를 운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금까지도 그와 같은 택시를 길거리에서 발견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로이터 역시 부정적인 목소리를 덧붙였다. 매체는 앞서 머스크가 대형 행사를 열고 기술 진보 계획을 자주 선전 일부 사람들은 쇼피스 행사에서 기술 발전을 선전하곤 나중에 개발 계획을 축소해오기를 자주 반복했다면서 일각에서 로봇 개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지난 2019년 발표한 테슬라의 첫 전기 픽업트럭 모델인 '사이버트럭'의 사전 예약분이 100만대를 넘겼지만, 여전히 지연하고 있다.

라지 라지쿠마 카네기멜론대학 전기·컴퓨터공학 교수 역시 로이터에서 "지구상의 어떤 회사라도 스스로 상점에 가서 식료품을 살 수 있는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봇)을 개발하려면 10년 이상의 시간이 훨씬 더 걸릴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로이터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지난 16일 테슬라 오토파일럿 시스템의 안전성과 기능을 정밀 조사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테슬라 AI 행사'가 열렸다는 점도 언급했다.

NHTSA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을 사용하던 중 발생한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고 추정하면서 2014∼2021년 테슬라가 생산한 차량 76만5000대에 대한 안전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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