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 유물 국가민속문화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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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8-1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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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규삼 및 창의 [사진=숙명여대 제공]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이은(1897∼1970)을 위해 제작된 것으로 전해지는 어린이 옷이 국가민속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19일 “조선 시대 왕실의 어린이 복식 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전(傳)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 9건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한다”라고 밝혔다.

이 복식 유물은 1998년 숙명여대가 기증받은 것으로, 영친왕비인 이방자 여사가 보관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문화재청은 “영친왕을 위해 제작된 것으로 전하지만 옷의 주인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하고, 옷의 크기로 미루어 볼 때 실제 영친왕이 착용했다고 특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조선 시대 왕가 어린이의 옷에서 볼 수 있는 주요한 특징이 잘 나타나 있기에 문화재로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유물은 사규삼(남자아이가 착용한 예복) 및 창의(외출 시 겉옷의 밑받침으로 입은 옷), 두루마기, 저고리, 색동마고자, 풍차바지(밑을 터서 용변을 보기 편하게 만든 남자아이용 바지), 조끼, 버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가 조사 결과 일본에서 환수돼 2009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영친왕 일가 복식 및 장신구류'(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중 영친왕의 아들 이구(1931∼2005)의 복식 유물과 소재, 단추, 문양 등에서 매우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재청은 왕실과 반가에서 돌옷이나 관례복으로 입힌 사규삼과 창의는 희소성이 높다는 점, 두루마기와 저고리, 풍차바지 등은 어린아이에 대한 배려와 조선 시대 어린이 복식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는 점, 조끼는 서구문화 유입에 따른 봉제 방법의 변화를 보여준다는 점, 전체적으로 의복의 소재와 문양 등이 19세기 말∼20세기 초에 유행한 것으로 확인되고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는 점 등에서 학술 가치가 탁월하다고 짚었다. 

문화재청은 예고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두루마기, 저고리, 풍차바지 2건 [사진=숙명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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