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유기업 2분기 실적 희비…매일 '웃고' 남양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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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1-08-1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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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유기업인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올해 2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꺼내 들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도 매일유업은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남양유업은 최대 주주 노쇼(계약 미이행) 논란에 영업 적자가 계속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3860억원과 영업이익 252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9%, 24%씩 늘어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매일유업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성공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괄목할만한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고 입을 모았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완화되지 못하면서 컵 커피 매출 회복 속도는 다소 부진한 편이었으나,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셀렉스 판매 호조와 판촉비 효율화, 곡물 음료, 상하목장 성장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셀렉스의 경우 기존 제품 성장과 스포츠 라인 확대로 구조적인 성장이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남양유업 실적은 악화일로다. 남양유업이 이날 내놓은 올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회사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이 23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도 2% 가까이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211억원으로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77%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기도 하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분유 등 수익창출 품목의 매출 정체와 코로나19 따른 내수경기 침체, 우유급식 제한 등으로 매출 신장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4월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파문을 일으켰고, 홍 전 회장은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5월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모든 지분을 한앤컴퍼니에 3107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가 지난달 30일 주식과 경영권 매각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돌연 연기해 최대 주주 노쇼 논란까지 휘말린 상태다. 당시 한앤컴퍼니는 주총 연기에 반발하며 "주식매매계약의 명백한 위반으로,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하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다만, 남양유업의 최대 주주인 홍원식 전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회사 매각과 관련해 불거진 '노쇼 논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홍 전 회장은 "거래 종결일은 7월 30일이 아니고, 거래 종결을 위한 준비가 더 필요해 7월 30일에 거래 종결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을 한앤컴퍼니에 전달했다"며 "한앤컴퍼니와의 매각을 결렬시키려고 한 것이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계약 종결 조건에 대해 한앤컴퍼니와 조율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협의가 조만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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