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떨어진 유통주 살까?… "8월 실적까지는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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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1-08-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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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타변이 확산에 주춤… 3분기 실적에 관심 쏠려

  • 목표주가 하향 "반등 나와도 상승폭 제한적" 의견

[사진=신세계 제공]

유통주가 지난달 초 기록했던 단기 저점에 근접했다. 일각에서는 델타변이로 강화된 방역 강화 조치가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악재인 만큼 지금 유통주를 저점 매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단기적인 주가 모멘텀이 없는 상황인 만큼 긴 호흡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유통업 지수는 전일 대비 2.20%(9.44포인트) 내린 419.41포인트로 마감했다. 지수는 이마트와 GS리테일, 롯데쇼핑 등으로 구성됐다.

지수는 앞서 지난 6월초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경기 재개 기대감으로 450포인트를 상회했었다. 하지만 지난달 델타변이가 확산되면서 방역지침이 강화됨에 따라 지수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은 18.75포인트(4.28%) 급락했다.

유통업은 이날을 기점으로 회복을 시작했다. 지난 9일 종가(418.43포인트)를 바닥으로 다지고 상승을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지수는 다시 약세로 전환, 이날 현재 7월 단기 저점에 근접한 상태다.

유통주가 지속해서 추락하는 배경에는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자리한다. 델타변이 확산이 계속되면서 3분기 '어닝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주요 유통업체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목표주가가 상향된 종목은 이마트 정도가 유일한 상황이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13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종전 46만원에서 37만원으로 하향했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3분기 실적 모멘텀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7월 중순 이후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방역지침 강화가 연간 실적을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GS리테일에 대해서도 다수의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가 발간됐다. 키움증권과 유안타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한 상황에서 3분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중기적으로는 업황이 회복 국면에 진입할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매출이 부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롯데쇼핑도 다수의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에 직면했다. KB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6%, 10% 하향 조정한다"며 "실적 가시성은 낮은데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유통주의 현재 주가를 바닥으로 속단하고 적극 매수에 나서기는 이르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유의미하게 감소하지 않고 있는 만큼 호흡을 길게 가져야 한다는 제언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백화점 업체 등 주요 유통 기업의 2분기 실적이 굉장히 좋지만 3분기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며 "연간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올리기 힘든 상황이다. 과도하게 하락한 만큼 단기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소한 8월 실적까지는 확인하고 3분기 실적 방향과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을 가늠해야 한다"며 "단기적인 주가 모멘텀은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긴 호흡을 가지고 우량주들을 저점 매수하는 전략을 시도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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