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마켓컬리·오아시스 누가 먼저 상장하나 '새벽배송 IPO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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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입력 2021-08-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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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G 1조원 투자유치로 2023년 상장 목표 잰걸음

  • 인지도 최고 마켓컬리 美상장 고민하다 발등의 불

  • 오아시스 가장 빨라… NH투자證 주관사 선정 마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새벽배송에 강점을 가진 이커머스 업체들이 앞다퉈 주식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마트 계열의 SSG닷컴과 새벽배송의 원조 마켓컬리, 그리고 급성장 중인 오아시스 등이 기업공개를 위한 채비를 진행 중이다.

새벽배송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중이다. 상장도 마찬가지다. 먼저 상장에 성공해 자금조달에 나서는 것이 점유율 경쟁에서 유리하다. 그러다 보니 상장의 첫 번째 절차인 상장주관사 선정 과정부터 양보 없는 전쟁이다.
 

[사진=회사 홈페이지]


세 업체 중 상장을 위한 작업에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회사 규모도 작고 인지도도 낮은 오아시스다.

오아시스는 이미 지난해 8월부터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뒤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투자증권도 주관사로 합류했다. 두 증권사는 IPO 시장에서 주관실적 1, 2위를 다투는 곳이다.

오아시스의 매출액은 2018년 1111억원, 2019년 1424억원, 2020년 2386억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게다가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한 흑자회사다. 2018년 영업이익 3억원을 시작으로 2019년 10억원, 2020년 97억원을 기록했다.

뛰어난 성장세에 힘입어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사모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이 신주 500억원 규모를 인수했다. 이 투자로 현재 오아시스의 기업가치는 7500억원으로 인정받았다.

사실 오아시스는 국내 주식투자자들에게 간접적으로 투자가 가능했던 곳이다. 코스닥 상장사 지어소프트가 약 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어소프트는 별다른 실적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주가만 지난 3년 동안 10배 이상 올랐다. 자회사 오아시스의 가치가 지어소프트 주가에 반영된 셈이다.
 

[사진=SSG닷컴 제공]


SSG닷컴은 오아시스보다 준비는 한발 늦었지만 상장은 먼저 하겠다고 나선 분위기다.

SSG닷컴은 2018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로런벤처스로부터 1조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2023년까지 상장하겠다'는 약속을 한 상태다. 최근 코로나19로 새벽배송시장의 업황이 개선되고 오아시스의 상장이 가시권에 들면서 약속 이행을 서두르고 있다.

SSG닷컴의 실적은 크게 좋아지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68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 영업적자 규모는 2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4억원 손실보다는 폭을 줄였다.

회사 규모는 상장에 나선 새벽배송 업체 중 가장 크다. 금융투자업계는 SSG닷컴의 상장기업 가치가 최대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예정대로 주관사 선정을 마치면 내년 상반기 중 증시에 입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찬가지로 내년 상반기 상장이 목표인 오아시스와 속도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고=마켓컬리 제공]


경쟁업체가 상장 레이스에 돌입하면서 마켓컬리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초 상장을 할 계획은 있었으나 쿠팡처럼 미국 증시에 상장할지, 국내증시에 이름을 올릴지 고민하다가 시기를 놓쳤다는 평가다.

마켓컬리는 최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를 보냈지만 참여가 저조했다는 후문이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등이 SSG닷컴의 상장 주관에 더 큰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증권사는 이해상충의 문제 때문에 업종이 같은 회사의 상장 주관을 동시에 맡지 않는다. 미국과 한국을 놓고 저울질을 하다가 오아시스와 SSG닷컴에 기선을 뺏긴 셈이다.

시장에서 인정하는 마켓컬리의 회사 규모는 2조5000억원이다. 최근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 F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수익성은 셋 중 가장 아쉽다. 지난해 매출은 9530억원, 영업손실은 11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났지만 적자 폭도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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