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1만명 육박…도시들 봉쇄령 연장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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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08-1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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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키·아디다스 등 주문물량 지연 우려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1만명 가까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베트남은 호찌민시 등의 봉쇄를 연장하는 등 확산세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베트남에 밀집된 의류·신발 공장들이 잇달아 가동을 중단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베트남 최대도시 호찌민시의 남부 붕따우 거리가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봉쇄령으로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15일 베트남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97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기존 최고치인 지난 8일 확진자 9684명을 일주일 만에 경신한 수치다.

최대도시 호찌민에서 4231명을 기록했고 빈즈엉(2029명), 동나이(1023명), 롱안(653명)에서도 확진자가 다수 나왔다. 사망자도 호찌민 285명, 빈즈엉 32명, 롱안 10명 등 349명을 기록했다.

베트남은 지난 4월 27일부터 시작된 4차 코로나 유행으로 지금까지 확진자 26만1412명이 나왔으며 사망자는 5402명에 달한다.

확진자 수도 최근 우리나라를 앞질렀다. 지난 10일 베트남은 839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같은 기간 우리나라(21만3978명)를 추월하기도 했다.

베트남은 확진자가 급증하자 도시 봉쇄 등 방역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메콩 델타에 위치한 롱안, 띠엔장, 짜빈 등 여러 지방성들도 봉쇄 조치를 연장했으며, 다낭시는 내일부터 7일간 봉쇄에 들어간다. 최대도시인 호찌민시의 경우 현재 시행 중인 봉쇄조치를 적어도 다음달 15일까지 한 달가량 연장할 계획이다. 호찌민시는 지난달 9일부터 은행과 병원, 마트 등 필수업종을 제외한 모든 영업장과 공장의 가동을 중단할 것을 명령했으며 지난달 25일부터는 오후 6시 이후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모든 시민의 통행을 금지시키고 있다.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글로벌 공급망 타격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인텔 등 글로벌 IT 업체들과 신발·의류업체들의 주문자생산(OEM) 공장이 밀집한 호찌민시의 공장 폐쇄가 한 달 이상 이어지면서 일부 품목들이 품절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베트남 내 나이키의 주요 OEM 공급업체인 한국 창신베트남과 대만 파우첸의 제조공장은 지난달 14일 이후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미 시장조사기업인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에 수입되는 나이키 신발 제품의 49%가 베트남에서 생산되고 있어 일부 품목의 경우 단기간 품절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전체 신발 생산의 28%를 베트남에 의존 중인 아디다스도 비상이 걸렸다. CNBC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베트남 공장 폐쇄가 장기화할 경우 기존 주문물량을 맞추는 데 최소 3~4개월 정도 생산이 지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연말까지 최대 5억유로(약 6737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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