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전력 수요 증가로 ESS 관심↑...대기업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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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8-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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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전자업계까지 앞다퉈 시장 진입 시도

올여름 유난히 심한 무더위가 에어컨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국내 전력 수요가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대한 산업계 안팎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무더위로 인한 전력 수요까지 급증하면서 ESS 시장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의 전망에 따르면 리튬이온배터리를 활용하는 글로벌 ESS 시장은 2019년 11.1GWh(기가와트시)에서 2025년 94.2GWh로 연평균 약 43%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송배전 설비 노후화 현상이 심각하고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 등이 전망되는 미국의 경우 같은 기간 시장 규모가 3.6GWh에서 36.9GWh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바이든 행정부가 친환경에너지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EU가 온실가스 저감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ESS 시장이 기존 전망보다 많게는 50% 이상 확대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재생에너지 발전과 전력 수요 급증이 ESS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수요와 공급이 일치해야 하는 전기의 특성 때문이다.

발전소에서 만드는 전기와 소비지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양이 일치해야 하는데,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발생하면 전력계통에 이상이 생겨 심한 경우 대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연을 발전원으로 활용하는 재생에너지 발전이 증가하면 인간이 전력을 생산하는 시간·규모를 조절할 수 없게 된다는 문제가 생긴다.

이에 전력의 수요·공급 측면에서 다양한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전력 공급이 넘칠 때 남는 전기를 저장해뒀다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때 저장해둔 전기를 방출할 수 있는 ESS다.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주도하는 것은 각국 정부지만, 시장은 이러한 변화가 창출할 새로운 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로 인해 ESS 시장 성장에 발맞춰 관련 산업 역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례로 삼성SDI는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ESS 시장은 각국의 친환경 정책 강화와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로 인해 향후 연평균 25% 이상 성장해 2026년까지 100GWh 이상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삼성SDI는 자사 ESS용 배터리에 글로벌 전기차업체에 적용되는 안전성 기술을 적용하고, 업계 최초로 안전인증 시험기관 UL의 ‘ESS 화재 방지 테스트’를 통과하는 등 안전성을 중심으로 ESS용 배터리 역량 강화에 나섰다.
 

삼성SDI의 배터리가 적용된 에너지저장장치. [사진=삼성SDI 제공]


ESS의 핵심이 배터리인 것은 사실이지만 시스템 내에 배터리 외에도 중요한 구성이 존재하는 만큼 타 업계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한국전력공사와 진행한 ‘전력데이터 및 AI 기반 고객체감형 홈 에너지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ESS 시장에 관심을 드러냈다.

해당 협약의 내용은 LG전자의 가전관리 애플리케이션(앱) ‘LG 씽큐’에서 선보일 통합 에너지 모니터링 서비스를 위해 양 사가 힘을 합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당시 LG전자와 한국전력은 이 사업 외에도 ESS와 에너지관리 관련 기술 등에 협력하기로 하는 등 ESS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역시 북미 ESS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달 북미 고객 맞춤형 ESS 솔루션 ‘LS 모듈러 스케일러블 스트링 플랫폼(LS Modular Scalable String Platform)’을 현지에서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ESS의 전력변환 핵심 부품인 PEBB(Power Electronics Building Block)를 용량 단위로 모듈화해 스마트 독립 운전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LS일렉트릭은 제품 신뢰성, 기술력, 국내외 ESS 설치·운영 실적으로 입증된 발전소 구축 역량 등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ESS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들이 전남 신안군 안좌스마트팜앤쏠라시티에 구축한 에너지저장장치의 동작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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