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 LG화학 ‘렛제로’, 보다 건강한 미래 위한 선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현 기자
입력 2021-08-15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석유화학 기업이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여러 친환경 제품 개발에 있어 '세계 최초' 타이틀을 따낸 LG화학은 이제는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보다 건강한 미래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재활용·바이오·썩는 플라스틱 등 친환경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프리미엄 통합 브랜드 ‘LETZero(렛제로)’를 선보였다.

렛제로는 'Let(하게 하다, 두다)+Zero(0)'의 조합어로 ‘환경에 해로움을 제로로, 탄소배출 순증가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친환경 소재 브랜드인 동시에 LG화학이 추구하는 지속 가능 솔루션을 의미한다.

LG화학은 렛제로를 통해 기업의 친환경 이미지를 강화하고, 그린슈머(Greensumer) 확산을 위한 상징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린슈머는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 제품의 구매를 지향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LG화학은 렛제로 브랜드를 재활용·바이오·썩는 플라스틱 제품에 우선 적용한 후, 배터리 소재 등 친환경 제품 전 영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버려지는 플라스틱 제품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제품 △폐식용유 등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서 만든 바이오 제품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 및 폐글리세롤을 활용해 만든 100% 생분해 가능한 제품 등에도 렛제로 브랜드가 우선 적용된다.

구체적으로 리사이클 제품에는 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PCR-ABS, 건축재·자동차 내외장재에 활용되는 PCR-PC, 페트병과 필름 등에 이용되는 PCR-PE, 폴리프로필렌(PP) 등이 포함된다. 바이오 제품은 기저귀 등 위생용품에 사용되는 Bio-balanced SAP(고흡수성수지)가 있다. 생분해성 고분자인 PBAT, 옥수수 성분의 PLA, PLH 등은 생분해 제품군에 속한다.

특히 생분해 제품과 관련해서 LG화학은 세계 최초로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 구현이 가능한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LG화학이 2024년 상업화 예정인 PBAT는 유연성을 바탕으로 일회용 비닐봉지·농업용 멀칭 필름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글로벌 탄소중립에 기여하기 위해 향후 제품 내 석유 유래 원료를 바이오 소재로 대체할 계획이다.

PLA는 100% 바이오 함량의 생분해 소재로 옥수수·사탕수수 등에서 나온 전분을 추출해 원재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수지다. 우수한 강도와 투명한 특성을 바탕으로 포장재, 필름, 3D프린터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 중이다. 또 최근 개발된 PLH는 LG화학이 독자 개발한 신소재로, 유연성과 투명성이 기존 소재 대비 20배 이상 높다.
 

LG화학 렛제로 브랜드가 적용된 PCR PC 제품의 모습.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의 친환경 제품 중 가장 먼저 렛제로 브랜드가 적용된 제품은 지난달 말 출시된 ISCC plus 인증을 받은 세계 최초의 ‘고흡수성수지(Bio-balanced SAP)’다. SAP 분야에서 ISCC Plus 인증 제품이 상업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AP는 자기 무게의 약 200배에 해당하는 물을 흡수하는 고흡수성수지로 생산된 제품은 주로 기저귀 등 위생용품에 사용된다.

여수공장에서 출하된 이 제품은 LG화학의 요르단 소재 고객사인 ‘베이비 라이프(Baby Life)’에 납품돼 유아용 기저귀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고흡수성수지의 첫 수출은 지속가능성 전략의 일환으로 탄소 중립 및 자원 선순환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LG화학과 전 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를 선도하고자 친환경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고객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위생용품 분야에서 친환경 추세가 가속화함에 따라 LG화학은 하반기에 중동 고객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등 글로벌 메이저 위생용품 고객사를 대상으로 고흡수성수지 사업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네스테와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해 친환경 제품 생산에 필요한 바이오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지난달부터 고흡수성수지 제품의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LG화학은 이를 바탕으로 PO(폴리올레핀), ABS(고부가합성수지), PVC(폴리염화비닐) 등 SAP를 포함해 ISCC Plus 인증을 받은 총 9개의 Bio-balanced 제품 출시 및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SCC Plus 인증 제품은 연내 30개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원재료 생산부터 제품 출하까지 발생하는 모든 환경영향을 평가하는 LCA(Life Cycle Assessment)를 외부 전문업체와 진행해 확보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LCA 수행 결과 LG화학의 고흡수성수지는 기존 대비 탄소감축 효과가 111%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바이오 원료 투입량을 100%로 적용해 만들어진 제품에 대한 평가 수치로 한국전과정평가학회(KSLCA)에서도 검증받은 바 있다. LCA는 원재료의 생산과정을 포함하므로, 바이오 원료의 경우 식물에 의한 이산화탄소(CO₂) 흡수량까지 고려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한다.

LG화학은 바이오 원료 투입량을 점진적으로 늘려 탄소 감축에 기여하는 제품 출시를 확대하는 한편, 제품별 탄소저감 효과 등을 객관적으로 수치화해 Bio-balanced 제품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를 제고하고 관련된 친환경 인증 제품 시장을 적극적으로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렛제로 로고를 자사의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고객사 제품에도 협의를 통해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LG화학의 친환경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해 만든 화장품 용기에는 렛제로 보증마크를 달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렛제로는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지구 생태계의 유해함을 해결해 인류와 자연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와 지구를 만들겠다는 LG화학의 의지가 담긴 브랜드”라며 “향후 생활 속 환경 보호를 위해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최근 CEO 기자간담회에서도 2025년까지 바이오 소재, 재활용,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등 친환경 소재 중심의 지속 가능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해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 임직원들이 여수공장에서 Bio-balanced SAP의 첫 출하를 기념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