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이 왜 거기서 나와?...민주당, '네거티브 중단' 후 첫 토론서 '명낙대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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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8-1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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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이재명 '기본소득' 비판 위해 '기생충' 소환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후보. [사진=연합뉴스]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더불어민주당이 11일 KBS 주최로 대통령선거 본경선 TV토론을 진행했다.

여당 내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 '명낙대전'은 여전했다.

양 주자를 향한 김두관 의원과 박용진 의원,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견제구도가 거듭돼 눈길을 끌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이날 저녁 진행된 민주당 제20대 대선 후보 제3차 토론회에서 재차 부딪혔다.

이 전 대표는 우선 이 지사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비판하기 위해 영화 '기생충'을 소환했다.

이 전 대표는 "비를 감상하는 이선균과 비가 그대로 쏟아지는 반지하에서 사는 송강호에게 똑같이 8만원씩 주는 것이 정의로운 것인가, 그 돈을 모아서 송강호 집을 더 좋게 해주는 것이 좋은가란 의문을 가진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송강호에게만 지원하겠다고 세금 내라고 하면 이선균이 세금을 안 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부자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부자들은 그것보다는 사회에 기여하고 명예를 얻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양측은 대일(對日)외교에 있어서는 유사한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한·일 문제는 정상회담을 통해서라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미래 지향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정치적 문제와 사회·경제적 문제를 분리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일(知日)파'로 알려진 이 전 대표 또한 일본과 미래 지향적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일본과는 역사 문제를 원칙적으로 해결하고 모든 분야 협력을 미래 지향적으로 확대하겠다"면서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지도자 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협력과 경쟁 속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세로 지혜롭게 풀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서도 정부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는 동일한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이미 훈련은 시작됐고 이론이 생기는 것은 국익에 부합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 전 대표도 "한·미연합훈련은 한·미가 조정한대로 이행하는 게 맞다"고 피력했다.

명낙대전뿐 아니라 다른 후보들의 날카로운 공격도 눈길을 끌었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의 '사드배치 입장'이 바뀌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와의 만남에서 징용, 위안부 피해 배상 문제와 같은 한국 측 입장을 전하는 데 소극적이었다는 점을 비판했다.

아울러 이들은 최근 과열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키웠다.

정 전 총리는 우선 "음주운전자가 따로 있는데 벌금을 저보고 내라는 거 같아서 참 억울하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무슨 말이냐면 이재명, 이낙연 두 후보가 소칼, 닭칼, 조폭까지 동원해 경선판을 진흙탕으로 만들어 놓고 있는데, 저를 포함해 민주당 후보 모두 싸움꾼이 돼버린 상황"이라고 했다.

박 의원도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가석방과 관련해서 '재벌이라고 특혜도 안 되지만 역차별도 안 된다'고 얘기했다. 맞느냐"고 반문하며 "이 말은 이 지사가 한 말이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6년 전 최태원 SK회장의 가석방을 두고 한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의 발언과 묘하게 똑같다"고 부연했다.

추 전 장관 또한 이 전 대표를 향해 "이 전 대표가 오늘 입장문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함으로써 이 부회장이 국민께 진 빚을 갚길 바란다'고 했는데 문제의 본질은 공정과 법치"라면서 "그런 문제의식 없이 재벌에게 '국민에 진 빚 갚으라'고 덕담하니까 돈 있으면 법치를 때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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