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5대 지주 회장, 청년고용 확대 위해 인건비 동결·삭감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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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1-08-1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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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만기 재연장 조치는 추후 논의키로

은성수 금융위원장(앞) [사진=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금융권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인건비 동결 및 삭감 방안을 10일 논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 만기 연장 조치를 추가로 연장할지는 추후 정하기로 했다.

은 위원장은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과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은 위원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가계부채, 청년 고용, 대출 만기 추가 연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년 고용 문제와 관련해 은 위원장은 "금융권이 수익을 많이 내 사회에서 기대하는 게 있는데, 민간 회사인 만큼 청년에게 일자리를 만들 기회를 주면 어떨까 해서 (5대 지주 회장들에게)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들은 (금융의) 디지털 가속화로 마냥 고용을 늘리기 어렵다는 한계를 얘기했다"며 "구조적으로 전체 인건비를 동결하거나 줄이는 과정에서 청년들에게 (일자리) 기회를 주면 좋으니까, 구조적인 변화는 정부와 금융권, 경우에 따라서는 노조도 같이 대화를 나누면 좋겠다(는 의견이 오갔다)"고 전했다.

대출 만기 연장 조치를 추가로 연장할지는 코로나19 사태를 조금 더 지켜본 후 결정하기로 했다. 은 위원장은 "단순히 만기연장을 한다, 안 한다 두 가지 방법으로 끝낼 게 아니라, 하지 않더라도 창의적인 방법이 있는지 등을 고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들에 맡기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간 금융권 합동으로 만기를 연장해 왔고 금융권이 지혜를 모으는 게 좋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추가 연장 조치 여부를) 미리 결론 내리지 말고 더 분석하고 살펴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실수요자 관련 고민을 나타냈다. 그는 "(가계부채) 증가율을 억제한다고 했는데, 보니까 실수요자도 있어서 (증가율을) 억제해야 할지, 실수요자는 제외하고 (가계부채 증가폭을) 억제할 방법이 있는지 고민을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대환대출 플랫폼과 관련해서는 "회장들이 대환대출 플랫폼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며 "회장들이 건의하는 것은 이유가 있을 테니, 우리도 돌아가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와 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시장 친화 정책을 예고한 데 대해서는 "어느 분이든 모두 시장 친화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시장이 그걸 원하고, 또 감독당국이 시장 친화적으로 하는 건 올바르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우리(정부)가 생각하는 친화적인 것과 시장의 체감은 다를 수 있다"며 "대화를 많이 하고 의견을 듣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하고 서로 이해하면 그게 시장 친화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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