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수장 교체’에 긴장감 키우는 제2금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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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8-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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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사진=아주경제 DB]

제2 금융권이 금융수장 동시 교체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를 계기로 가계부채 관리 수위가 한 단계 높아질 게 사실상 자명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올 하반기부터 2금융권에 대한 규제 강화가 본격화된 상황에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저축은행 등 업계는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와 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 체제가 본격화된 이후, 2금융권 대출 관리 방안을 더욱 세분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고승범 후보자의 경우 특히 부담이 크다 . 그는 과거 2003년 신용카드,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등의 정리를 주도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취임 후 첫 과제로 지목되는 ‘가계부채 관리’에 대한 답을 2금융권에서부터 찾을 가능성이 있다. 평소 강성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지목돼 온 만큼, 그 수위 역시 높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그는 후보자로 지목된 이후 첫 출근길에 “(가계부채) 관련 대책의 효과를 더 높일 방안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할 것"이라며 매파 성향을 고스란히 드러낸 바 있다. 지난 5월엔 카드사와 저축은행을 포함한 비은행권 가계 신용대출 급증에 대한 우려를 직접적으로 나타내기도 했다.

문제는 양 수장의 취임 이전부터 2금융권 관련 규제 강화가 진행 중이었다는 점이다. 1금융권(은행)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카드업계는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관련 영업에 제동이 걸렸고, 저축은행은 대출 관련 제출 자료가 더욱 세분화됐다. 일각에선 고 후보자 취임 이후, 현재 정부가 만지작거리고 있는 2금융권 대출 규제책의 시행 시기를 앞당길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를 지켜보는 업권 관계자들은 긴장감이 역력하다. 이 경우, 수익성 악화는 사실상 피할 수 없는 수순이기 때문이다. 이외의 경영상황도 좋지 않아 이를 타개할 돌파구 역시 마땅치 않다. 법정 최고금리가 연 20%로 내려간 것 외에도 카드업계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저축은행은 연체 부담 누적 등 부정적 요인이 산적해 있다.

2금융권에선 정당한 규제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수준으로까지 번지진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카드업계는 카드론 축소,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 다양한 악재를 상쇄할 적정 수준의 밸런스가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외에 신사업 발굴 노력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규제 완화 등이 함께 나와줘야 지속 성장을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업권 대출이 전체 중 5%에도 못 미치는 현실이 반영되기를 희망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업권의 원활한 성장을 위해 중금리 대출 활성화 정책 등도 함께 나와줘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2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저축은행 모두 상반기에는 만족스러운 실적을 거뒀지만, 하반기 전망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라며 “양 수장의 교체 역시 긍정보다는 우려 섞인 시선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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