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영환경 어둡다…허리띠 졸라매는 빅5 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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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8-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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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대형저축은행들이 고정지출을 최소치까지 줄이며 선제적인 비용 절감 작업에 나섰다. 앞서 상반기에 양호한 성적을 거뒀지만, 그보다 하반기 부정적인 경영환경을 더욱 심각하게 바라본 결과다. 전체 인력, 영업점 등을 모두 가능한 최저수준까지 조이고 있다. 동시에 영업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데도 크게 힘을 쏟아붓는 추세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BI, OK, 웰컴, 페퍼, 한국투자 등 5대 대형저축은행의 올 1분기 말 합산 임직원 수는 327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3278명)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저축은행 임직원 수가 9637명에서 9728명으로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총 점포 수도 줄이고 있다. OK저축(24곳)과 페퍼저축(6곳)의 점포수는 작년 말보다 각각 하나씩 줄었다. 웰컴저축(9곳)의 경우, 2019년 3월(15곳)과 비교했을 때 무려 40%나 줄었다.

판매관리비 등 고정비 절감도 핵심 경영 화두로 내세우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전 부서를 통해 효율적인 비용 절감을 위한 방안을 취합한 걸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권 특성상) 고정비 지출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하반기에는 판관비 관리 방안을 세부적으로 가다듬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신 경영 효율성을 끌어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SBI저축의 작년 말 총자산경비율은 1.55%까지 떨어졌다. 전년 동기(1.65%)보다 0.1%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같은 기간 OK저축은 2.84%에서 2.29%, 웰컴저축은 3.92%에서 3.23%, 한국투자저축은 1.85%에서 1.62%로 각각 낮아졌다. 페퍼저축만이 1.95%로 동일했다. 이는 총자산에서 총경비가 차지하는 비율로 운용자산 대비 판매관리비가 많은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알짜 경영을 했다는 의미다.

이처럼 공격적인 비용 절감에 나선 직접적인 원인은 하반기 ‘경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다.

앞서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 저축은행에 대한 세부 관리에 돌입한 상황이다. 대출 현황 관련 제출 자료를 세부화하고, 점검 주기도 월간에서 주간 단위로 늘렸다. 이 경우, 저축은행의 대출 취급 분위기는 자연스레 위축될 수밖에 없다. 지난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연 20%로 떨어진 것도 악재다. 이외 코로나 대출 재연장 가능성에 연체 관리 부담도 점점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악재가 많아) 전반적인 경영환경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기조는 대형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중금리 대출’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상품의 금리는 내리고, 상환 기간은 늘려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식이다. 이외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기업대출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도 지속 모색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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